[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정부의 지원이 아닌 오로지 기업과 시민의 도움으로 모금 활동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해마다 1억 원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상임대표 이춘재)는 6월 6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참된 나라사랑을 실천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예우하는 ‘2024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전달식’을 흥사단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었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과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1913년에 설립한 민족부흥운동단체다. 행사에는 장학생으로 뽑힌 독립유공자 후손 고등학생과 대학생, 학부모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이 격려하고 이규중 광복회 사무총장, 이동영 도산안창호함 함장과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이 축사했다. 현충일에 장학증서를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은 고등학생 25명, 대학생 40명 등 모두 65명이다. 고등학생에게는 졸업까지 해마다 100만 원, 대학생에게는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이날 고등학생 장학생 가운데서 고려인 3세인 이크리스치나 학생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나 자신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할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외교부가 마련한 ‘여성 외교독립운동으로 바라본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여성의 역할(아래, 여성외교독립운동)’이란 주제의 발표를 듣고 청중들께서 ‘외교여성독립운동’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했을지 모릅니다. 이번 주제는 외교부에서 실험적으로 시도해 본 것으로 사실은 이 주제를 기획한 담당자로서 여성독립운동을 ‘외교적인 측면’에서 조명하는 작업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 아래 전 세계에서 펼쳐졌던 외교독립운동에 대한 대내외 인식을 확산하고 균형감있고 체계적인 학술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이긴 했으나 이러한 시도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솔직히 회의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립운동의 다각적인 시각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외교부에서 시작한 ‘외교독립운동’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어 실무자로서 기쁩니다.” 이는 ‘여성외교독립운동’ 발표장을 지켜본 외교부 박장호 외교정보기획국장의 말이다. 지난 29일(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제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월간 《순국》 5월호로 창간 400호를 맞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2019년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던 해에 출간 비용이 없어 폐간 위기 직전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제게는 유독 월간 《순국》 400호 기념이 죽었던 자식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월간 《순국》은 1988년 1월에 창간했으니, 올해로 36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지요. 그간 흑백으로 발간하다가 2020년 5월부터 국배판 B5 크기에 전면 컬러로 매월 130쪽 안팎 분량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는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아래, 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장의 말이다. 어제(24일) 아침 10시, 기자는 독립운동계의 으뜸 정기간행물인 월간 《순국》 창간 400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자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내 ‘독립관’ 지하 1층 순국선열유족회를 찾아가 이동일 회장을 만났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령 400호를 맞이한 월간 《순국》은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받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공공기관도 아닌 민간단체가 1988년 창간 이래 36년 동안 중단 없이 발간해 오고 있는 점 둘째,국가보훈부가 이 잡지의 질적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여 202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눈부신 오월, 병원 뜨락에 살랑이는 연초록 나뭇잎이 갓돌을 맞은 앙증맞은 아가처럼 귀엽다. 사랑스럽다. 두어 해 전만 해도 그 뜨락에 나가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함께 들었던 오희옥 애국지사, 그러나 장기간 입원으로 기력이 쇠진해져 지난해에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 등지에서 면회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병실 밖 출입이 어려워 침상에 누워계신 상태로 어제(17일) 금요일 낮 2시에 뵙고 왔다. 올해 연세 98살, 강인한 정신력이 아니면 건강한 몸이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다. 이번 병문안은 지난해 7월 30일에 뵙고 올해 들어 처음이니 무려 10개월여만이다. 평균 1~2개월에 한 번은 꼭 찾아뵈었는데 이렇게 길어진 것은 그동안 오희옥 지사의 건강 상태에 변동이 있어서였다. 거기다가 코로나19가 여전히 남아있어 병실 면회의 제한이 따르는 등 뵙고 싶어도 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대신 오희옥 지사의 병상을 지키는 아드님 김흥태 선생과 자주 연락하면서 병문안의 기회를 엿보다가 어제 찾아뵈니 울컥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진 듯하던 오희옥 지사는 이름을 부르며 기자가 왔다고 귀에 속삭이자, 기자 손을 꼭 잡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5월 13일(월)부터 5월 31일(금)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세계적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등을 통해 그간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유묵*과 초상화 등 모두 21점의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국봉(國奉) - 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를 운영하며, 5월 13일(월) 낮 2시에 개막식을 한다. * 운영 시간: 9:00~17:30 (입장마감 17:00), 월요일 휴관 *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이며, 덕수궁 입장 시 특별전 관람은 무료 * 유묵: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이번 전시는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받들었던 독립운동가의 유묵을 보면서 독립운동의 값어치와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유물의 환수ㆍ매입ㆍ활용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온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국가유산 분야 민간협력의 좋은 선례이기에 의미를 더한다. 중요 전시 유물로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義親王, 이강)*이 쓴 ‘가운수성(可雲修省,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다)’, 조선 말기의 외교관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나의 작은돌은 쓰임이 적지만,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벽이 된다. 한줄기 억새의 흔들림은 연약하지만, 군집의 억새밭은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한 줌의 물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지만, 이들이 모이면 넓은 하늘도 담는다" -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계한 박노욱, 박현정 건축가 글 가운데- 지난달 4월 15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새로 문을 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아래 기념관)엘 며칠 전(5월9일) 다녀왔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 23명과 고주리 독립운동가 일가 6명을 제암리교회당 안으로 집결하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총을 쏴 학살한 뒤 교회당을 불태운 악명 높은 학살사건의 현장 근처에 세워졌다. 독립기념관이라고 하면 흔히 육중한 건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지역의 자연과 어우러진 형태로 설계되어 있고 지하에 있어 외관상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은 지상이 아니라 모두 지하에 설계되어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전시장에 이르는 긴 통로는 작은돌들을 모아 벽을 이루게 설계되어 있었다.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말한 ‘하나의 작은돌들이 거대한 벽’을 이룬 통로를 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박물관이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1874~1930)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찾아가는 전시회 ‘필동 임면수,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를 연다. 7일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시작되는 찾아가는 전시회는 빛누리아트홀(6월 17~7월 5일), 권선구청(7월 8~19일), 영통구청(7월 22일~8월 16일), 장안구청(9월 2~27일), 팔달구청(9월 30일~10월 18일)에서 이어진다. 1874년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현 북수동)에서 태어난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 선생은 근대 수원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다.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임면수는 김제구, 이하영 등과 함께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다. 1912년 만주로 건너가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독립군을 양성했고, 1910년대 중반에는 부민단(扶民團) 결사대에 소속돼 독립운동을 했다.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일제가 간도 출병을 하자 해룡현으로 근거지를 옮겨 항일투쟁을 펼쳤던 임면수는 일본군 토벌대에 체포돼 중국에서 추방됐다. 1921년 길림 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던 중 밀정의 고발로 체포됐고, 평양감옥에 압송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100돌을 맞아 압록강 상류에서 국경을 시찰하던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하는 등 지속해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친 채찬(1962년 독립장), 김창균(1995년 독립장), 장창헌(1995년 애국장), 이춘화(1995년 애국장) 선생을 ‘2024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고 밝혔다. 항일무장투쟁은 한말 의병항쟁에서 시작되었으며, 일제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자, 의병들은 일제의 추적을 피해 만주 각지와 연해주 등지로 피신하여 독립군으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하여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다는 목표 아래 서북간도를 중심으로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부대(1924년 설립)인 참의부 독립군들은 사이토 총독 저격뿐만 아니라 남만주 일대의 항일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다. 수많은 무장투쟁을 통해 적에게 큰 피해를 주었으며, 국경을 넘어 일제의 주요 기관을 파괴하고 밀정을 처단하는 등 치열한 독립투쟁을 수행하였다. 충청북도 충주 출생(연도 모름)인 채찬 선생은 일찍부터 의병투쟁을 하다 만주로 이동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수료하였다. 이후 서로군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제105돌을 맞아 임시정부 사람들의 회고록을 통해 그들의 삶과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11일(목), 50여 명의 임시정부 사람들이 남긴 회고록 7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시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를 이날부터 오는 8월 18일(일)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한도신 선생(2018년 애족장)의 수기 제목으로 ‘꿈같은 옛날 뼈아픈 이야기’를 의미함 이번 특별전은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의 회고록을 한자리에 모아 여는 첫 전시회로, 특히 국가등록문화재인 ‘도산 안창호 일기’와 ‘지청천 친필일기’는 물론, 양우조ㆍ최선아 부부독립운동가의 친필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 한국광복군 대원으로 활동했던 김우전의 친필 수첩인 《김우전 수첩》은 친필 원본을 처음 전시한다. 특별전시는 관람객들이 회고록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두려움과 분노, 즐거움, 고달픔과 슬픔, 기쁨’이란 감정을 모두 4부로 구성해서 선보인다. 1부 ‘두려움과 분노’는 김문택의 학병 탈출지도와 김준엽ㆍ장준하의 학병 탈출기를 비롯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는 4월 11일(목)은 일제에 나라를 침탈당하고 9년 뒤인 1919년, 중국 상해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국내에서는 이날, 정부를 비롯하여 전국 단위로 기념식을 열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는 한발 빠른 지난 6일(토, LA 현지시각) 낮 11시, ‘차세대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제10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연합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의 주최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맡았고 주관은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LA흥사단, 화랑청소년재단, 국가원로회의미서부지부, 미주 3.1여성동지회가 맡았으며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와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특별후원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주로스앤젤레스 김영완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1919년 3.1만세운동을 계기로 4월 11일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수립된 순간부터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쳤습니다. 그들의 무장, 외교, 교육 등을 통한 투쟁은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물했습니다. 특히, 이곳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주 한인들은 고단하고 어려운 이민 생활 속에서도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