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어지럽히는 음악이 난세지음(亂世之音)이다. 원망과 분노의 감정이 꽉 차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매개수단이 말(言語)이라면 이 말에 고저를 넣어 길게 부르는 것이 곧 노래이기에 이를 영언(永言)이라고도 했다. 얼핏 생각하기에 음악과 정치, 정치와 음악은 별로 관계가 없을 법한데, 옛사람들은 음악이 곧 정치이고 정치가 곧 음악이라고 생각해 온듯하다. 문기악지기정-聞其樂知其政이란 말이 있다. 그 나라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악여정통의-樂與政通矣 곧 음악은 정치와 더불어 통한다는 말도 있고 예악형정 기극일야-禮樂刑政 其極一也라고 해서 예의범절이나, 음악, 정치, 법률의 극점은 하나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정치와 음악이 무관하지 않음을 깨우치도록 하는 말이다. 공자가 갑(甲)이라는 나라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농부가 부르는 즐겁고 희망에 찬 노래를 듣고 그 나라의 정치가 순조롭게 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그 옆의 을(乙)이라는 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탄식조의 원
[우리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얼마 전, 국회의원을 지낸 K씨, 그리고 모 은행장을 지낸 P씨와 함께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K씨가 실토하는 말이 나는 추임새가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서 교수의 추임새에 인색한 세상이란 책을 보고 조금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하자 P씨가 추임새라니요? 추임새가 무슨 말입니까? 새 이름입니까? 라고 묻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이것이 한국의 고위직 인사들이나 지식인 사회의 서글픈 실상이려니 생각하며 추임새에 관해 설명을 해 준 적이 있었다. 추임새란 남을 추켜 주는 말이다. 남을 칭찬해 주어 더욱 힘을 내도록 격려해 주는 말이다. 판소리 부르는 모습을 보면 소리하는 사람 옆에 북통을 마주하고 앉아서 열심히 북을 치는고수(鼓手)가 있는데 그는 북만 열심히 치는 것이 아니라, 대목 대목에서, 또는 구절 끝에서 얼씨구 으이, 좋지, 좋다 잘한다 등의 조흥사(助興詞)를 발함으로 해서 창자(唱者)의 흥이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추임새이다. 목청을 돋우는 소리, 대사를 읊조리는 아니리, 춤을 곁들인 여러 가지 동작, 즉 발림을 섞어가며 3~4시간, 길게는 7~8 시간이상 판소리를 연출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