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남 구례군은 지역 특산물인 산수유를 활용한 식초 상품화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지역 농산물 가공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2024년도 농촌진흥청 신기술 보급 사업에 지리산과하나되기산수유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강승호)이 사업 대상자로 뽑혀 추진됐다. 국산 발효 종균을 활용해 산수유 발사믹 식초와 산수유 화이트 식초 등 모두 5종의 기능성 식초 제품들이 개발돼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번 성과는 산수유에 국한되지 않았다. 대봉감, 우리밀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발효식품 개발로도 가능성을 확장하며, 지역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 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강승호 대표는 "산수유의 기능성을 발효식초로 완성해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발효 기술과 치유농업을 접목해 구례가 치유와 건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순호 군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지역 농산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발효식품 산업과 특산물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소장한 「의친왕가 복식(義親王家 服飾)」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의친왕가 복식」은 의친왕비(義親王妃) 연안 김씨(1880~1964)가 의친왕(1877~1955)의 다섯째 딸 이해경(李海瓊, 1930~) 여사에게 전해준 것으로, 왕실 여성의 예복 중 겉옷인 원삼(圓衫)과 당의(唐衣) 및 스란치마, 머리에 쓰는 화관(花冠), 노리개, 그리고 궁녀용 대대(大帶, 허리띠)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이해경 여사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 의친왕비: 궁내부특진관 등을 지낸 김사준(金思濬, 1855~?)의 딸이며, 본명은 김덕수(金德修). 1893년 간택 과정을 거쳐 고종(高宗)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義親王, 1877~1955)과 혼례를 올렸으나 자녀는 없었다. * 이해경: 어린 시절 생모와 헤어져 의친왕비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56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현재까지 거주 중.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의복과 장신구는 유래가 명확하고 착용자의 지위에 따른 궁중복식의 특징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실물 자료로서 학술적ㆍ예술적 값어치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8세기의 영ㆍ정조와 함께 개혁을 이끌었던 재상 번암 채제공의 한글 행장 《번상행록》에 주석을 붙이고 현대어로 뒤쳐 펴냈다. 현재 남아 있는 《번상행록》은 19세기 한글 필사본으로,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북촌)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다. 이 한글 필사본은 채제공의 한문 행장을 뒤친(번역) 것이며, 아쉽게도 한문 저본은 전하지 않는다. 한글 필사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집안 여성들을 위해 선조의 행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작성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글로 읽는 번암 채제공의 성공 이야기 번암 채제공은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격화된 시기, 임금의 정치적 비호를 받으며 남인으로서 재상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번상행록》은 영ㆍ정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재상으로 성장하는 채제공의 성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번상행록》은 한글로 적혀 있지만 흘림체로 되어 있고 난해한 문구와 어휘가 많아 읽기가 쉽지 않다. 이에 《번상행록》을 교주(문장을 교정하고 주석을 붙임)하고 현대어로 번역하여 일반 독자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번역 작업에는 채제공의 한시를 전공한 한국고전번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유물보존총서Ⅹ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아래 『《만인산》)을 펴냈다. 《만인산》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만인산 4점과 천인산(千人傘) 1점에 대한 보존과학 및 민속학 분야 연구 성과물로 향후 만인산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만인산을 아시나요? ‘만인산’은 조선 후기에 수령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일산(日傘)의 일종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수 놓여 있다. 참여한 사람들의 수나 고을의 규모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하는데, 만인산이라는 이름이 일반적이었다. 직장을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이에게 그의 공적을 기리며 제작하는 오늘날의 기념패와 그 맥락이 비슷하다. 비단에 오색실로 덕을 기리는 송덕문(頌德文)에 참여자들 이름을 더하고 길상을 의미하는 보문(寶紋)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까지 다양한 문양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 만인산 보존ㆍ복원을 위한 이십여 년간의 여정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만인산 5점은 1873년에서 1887년 사이에 만든 것들로, 구성과 재료, 제작 기법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직물, 목재, 금속 등의 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8호를 펴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의 연구 역량을 보여준다. 보존과학 관련 1편, 서지학 관련 1편, 자료소개 3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 박물관 소장 유물의 원본성 탐구 《앙엽기(盎葉記)》는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저작으로, 자신이 보고 들은 지식을 엮어 낸 정보서다. 언어, 풍속, 문물, 역사 등 당대 다양한 지식을 담고 있으며,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를 적어둔 것이 아니라 논증 과정을 거친 지식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앙엽기》는 8권 4책의 필사본으로 저자의 호 ‘청장관(靑莊館)’이 새겨진 원고지와 ‘이덕무인(李德懋印)’ 인장이 함께 찍혀 이덕무의 친필 원고일 가능성이 높다. 이 논문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앙엽기》의 원본성을 검토하여 이덕무 연구 및 조선 후기 사회연구에 1차 사료로서 그 값어치를 더하고 있다. □ 책을 오래 보존하고 싶은 선조들의 지혜, ‘밀랍(蜜蠟)’ 예로부터 종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후불도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 국보 지정 199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陜川 海印寺 靈山會上圖)」는 화면 하단의 화기(畵記)를 통해 1729년(조선 영조 5)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을 비롯해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등 제작 화승(畵僧)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이 가운데 제작 책임자 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기록하여 그의 뛰어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 화기: 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 * 화승: 불화를 전문적으로 그리거나 회화 작업에 종사하는 승려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는데, 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가 풍암동 모두모아길, 치평동 어깨동무길 골목 담장에 지역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골목길 갤러리를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지역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시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역예술가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일상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상지는 풍암동 신암초∼주은모아아파트 구간과 치평동 대주1차∼중흥1단지아파트 보행자도로 구간으로,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뽑힌 지역예술가 20명의 작품 2점씩 모두 40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서구는 야외 전시 작품들이 손상 없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UV디지털 프린팅을 통해 인쇄한 작품을 내구성이 좋은 스테인리스 소재에 담아 전시했다. 아울러 이번 골목길 갤러리는 지난 9월 하정웅미술관 잔디밭에서 가을힐링음악회와 함께 진행된 오픈 갤러리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지역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순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골목길 갤러리를 포함해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내 유일 청소년 음악 특화시설 서울시립청소년음악센터(센터장 심해빈)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음악회-사운드익스프레스(Sound Express)’가 8월부터 12월까지 모두 4회 공연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찾아가는 음악회-사운드익스프레스’는 문화소외계층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 강서, 양천 지역의 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와 연계해 문화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지역의 700여 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운영됐다. 공연 관람이 어려웠던 대상을 초청하거나 문화 기반 시설의 적은 지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각 2회씩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1회(8월 23일) ‘현악 4중주’ 클래식 공연 △2회(10월 26일) ‘혼성 4중창’ 뮤지컬 공연 △3회(11월 16일) ‘수피아의 노래’ 뮤지컬 공연 △4회(12월 7일) ‘성악 4중창’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모두ퟸㅃㅃㅃㅃㅃㅃㅃㅃㅃㅂ 4회차 진행됐다. 지난 7일에 진행된 4회차 크리스마스 공연에 방문한 관람객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성악과 연주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고, 잠시나마 치유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NCT 재민이 팬클럽 ‘NCTzen DREAM’ 이름으로 지구촌 어린이를 지원하는 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지난 6월 NCT 재민의 첫 개인 사진전 ‘나르시시즘-재민 퍼스트 이그지비션(NARCISSISM– JAEMIN 1st EXHIBITION)’에서 ‘NCTzen DREAM’이 마련한 액자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되었다. 재민은 이에 앞서 2018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와 콘툼 지역을 방문해 소외 계층 어린이의 음악 교육 지원 사업을 함께한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사회공헌 헙약을 맺고 베트남ㆍ필리핀 소외계층 어린이의 음악 교육 사업을 10년째 지원해 오고 있다. NCT DREAM 팬클럽 ‘NCTzen DREAM’의 이름으로 전달된 이번 기금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재민은 “팬들의 소중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팬들과 함께 뜻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 모든 어린이가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보이는건 쓸쓸한 거리 불어오는 바람뿐인데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쓸어올리며 가던걸음 멈추어서서 또 뒤를 돌아다보네 어두운밤 함께하던 젊은소리가 허공에 흩어져가고 아침이 올때까지 노래하자던 내친구 어디로갔나 머물다 간 순간들 남겨진 너의 그 목소리 오월의햇살 가득한날 우리마음 따스하리 가수 이선희는 '오월의 햇살'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이선희의 5집 앨범 '나의 거리 (1989)'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로 작사와 작곡 모두 윤항기가 맡았다. 1980년 광주의 아픔을 표현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청춘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는 전주가 브라스밴드로 시작하여 장엄한 피아노로 이어지고, 다시 부드러운 기타로 연결되면서 청춘의 넋을 달래주는 진혼곡으로도 평가되는 노래다. 이 이선희의 노래와 같은 이름의 연극 '오월의 햇살(극단 돋을양지, 대표 이기영)'이 서울 혜화동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지난 12월 18(수)부터 12월 29(일)까지 공연되고 있다. 지난 23일 눈빛극장에서 만난 '오월의 햇살'은 내게 그동안 생각지도 않던 물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