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잦다[뜻] 1)물몬(액체)이 속으로 스며들거나 점점 졸아서 없어지다.[보기월] 반죽을 꺼내 보니 물이 잦아 구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잘 구워졌습니다. 어제 아침 겨우 힘틀을 돌려서 배곳에 가긴 했지만 저녁에 집에 올 때 힘틀이 안 돌아갈까 봐 살짝 걱정을 했었습니다. 여러 차례 얼른 걸리지 않는 걸 보면 어딘가 덧이 난 게 틀림없다 싶어서 동무 가게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수레를 본 동무는 어디가 고장났다며 손을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수레를 맡겨 놓고 집에 와서 바쁜 마음에 슬기틀을 먼저 켰습니다. 할 일도 있고 저녁밥을 챙겨야 했거든요. 국을 불에 올려 놓고 일을 한다고 앉았는데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바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먹을 게 많았지만 반죽이 있어서 그걸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반죽을 꺼내 보니 물이 잦아 구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잘 구워졌습니다. 오히려 반죽이 익어서 그런지 맛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을 한 가지 끝내 놓고 수레를 찾으러 갔습니다. 손을 봐서 그런지 힘틀이 더 힘차게 도는 것 같아 마음은 놓였지만 돈을 더 들일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쓰럽다 [뜻] 2)손아랫사람이나 여린사람의 딱한 형편이 마음 아프고 가엽다.[보기월] 아이들이 기쁨은 커녕 즐거움도 찾지 못 하고 힘들어 하는 걸 볼 때마다 많이 안쓰럽습니다. 비가 그치고 더 추워질 거라고 해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바람을 틀었을 때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옷차림이 서로 다르다보니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있으면 모두가 마음에 들게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배달말난이들과 마지막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라는 벼름소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기를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토박이말을 살리자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알게 된 것을 삶 속에서 펼치는 것이 어렵다는 걸 더 잘 알지만 그게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여럿이 그저 그런 열매로 제 마음을 서운하게도 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알찬 열매로 저를 기쁘게 해 주기도 했습니다. 여느 아이들이 하는 걸 다 하면서 남들 하지 않는 일을 한 가지 더 하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잘 압니다.아이들이 기쁨은 커녕 즐거움도 찾지 못 하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천스럽다 [뜻] 쌀쌀하고 매섭다. [보기월] 누구나 살천스러운 사람과는 어울리기를 꺼려하기 마련이니까요. 와~ 눈이다!. 누군가 외친 한 마디에 아이들 눈은 모두 밖으로 쏠렸습니다. 우리 나가요. 또 누가 한마디 하자 너도나도 나가자고 또 거들고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밖을 보니 눈이 날리고 있었고, 밖에 나와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던 걸 멈추고 나갈 수는 없었답니다. 여우눈처럼 오다가 그쳤기에 아이들은 더 아쉬워했습니다. 다들 바라는 것을 들어주고 하고 싶다는 것을 다 할 수 있게 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 주지 못 하는 사람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운한 마음을 거친 말에 담아 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걸 보며 저를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요. 제가 저를 잘 알기에 그렇게 보일만 하다는 것을 더 잘 압니다. 그럴 때는 나도 좀 살천스럽게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누구나 살천스러운 사람과는 어울리기를 꺼려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고 그렇게 해서 달라지는 것은 사람답지 않다고 여기다 보니 속만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살천스럽다[뜻]쌀쌀하고 매섭다.[보기월]누구나 살천스러운 사람과는 어울리기를 꺼려하기 마련이니까요. 와~ 눈이다!. 누군가 외친 한 마디에 아이들 눈은 모두 밖으로 쏠렸습니다. 우리 나가요. 또 누가 한마디 하자 너도나도 나가자고 또 거들고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밖을 보니 눈이 날리고 있었고, 밖에 나와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던 걸 멈추고 나갈 수는 없었답니다.여우눈처럼 오다가 그쳤기에 아이들은 더 아쉬워했습니다. 다들 바라는 것을 들어주고 하고 싶다는 것을 다 할 수 있게 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 주지 못 하는 사람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운한 마음을 거친 말에 담아 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걸 보며저를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요. 제가 저를 잘 알기에 그렇게 보일만 하다는 것을 더 잘 압니다. 그럴 때는 나도 좀 살천스럽게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누구나 살천스러운 사람과는 어울리기를 꺼려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고 그렇게 해서 달라지는 것은 사람답지 않다고 여기다 보니 속만 태우곤 합니다. 눈이 많이 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허적거리다[뜻] 자꾸 함부로(마구) 들추어 헤치다.[보기월] 쓰레기통을 허적거리던 고양이가 제 발자국 소리를 듣고 튀어나온 것이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날이 저물자 바람이 한결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때에 맞춰서 나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닿았습니다. 나날말 다듬기 셋, 토박이말 노래 둘, 갈말 맛보기 다섯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살기 바빠서 생각도 못 하고 그냥 지나치는 가운데 돌처럼 굳어버린 말들을 쉬운 말로 바꿀 바탕을 다지는 일이 참으로 바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이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한 사람 한 사람씩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늘어날 거라 믿습니다. 뜻밖에 토박이말바라기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신다는 기별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법인 만드는 일을 하면서 둘레 분들께 여러 가지로 짐스럽게 해 드린 게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갈 길은 멀고 마음이 바쁘다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 지나고 일됨새를 알고 나시면 다 풀치실 것입니다. 요즘은 제가 집으로 가장 먼저 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일찍 들어간 사람이 저녁 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푸지다[뜻]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보기월] 그래서 낮밥이 가장 푸지게 먹을 수 있을 때지만 참고 적게 먹습니다.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때는 따뜻하게 해서 일찍 자야지 생각하면서 갑니다. 집에 들어가서 혼자 밥을 먹기가 그래서 식구들을 기다렸다 밥을 먹고 나면 그리 이르지도 않습니다. 할 일 한 두 가지를 챙기다 보면 훌쩍 날이 바뀔 때가 다 되어 있곤 합니다.어제도 생각지 않았던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와서 일 하나를 끝내고 나니 잘 때가 되었더라구요. 그러면 잠은 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고는 낮에 할 일을 생각하며 아침밥을 먹습니다. 오래 먹고 있을 겨를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바삐 먹게 되고 많이 먹을 수도 없습니다.그러면 낮밥이 기다려집니다. 어떤 밥집보다 맛있는 건건이를 날마다 바꿔 가며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낮밥이 가장 푸지게 먹을 수 있을 때지만 참고 적게 먹습니다. 배가 고플 때 많이 속이 부대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먹은 만큼 움직이는 못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요.살이 찌는 건 먹은 것보다 적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장맞이 [뜻]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다가 사람을 만나려는 것 또는 길목을 지키고 사람을 기다리는 일)[보기월] 앞으로 장맞이를 해서 만나야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김없이 비는 내렸습니다. 비가 와도 공을 차는 아이들은 공을 찼습니다.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일은 날씨와 아랑곳없이 할 수 있는데 그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설렁설렁 놀기 삼아 하니 그만큼이라도 하지 조금만 더 세게 하면 나 죽네 하면서 못 하겠다고 할 거라며 핀잔을 주는 분도 있습니다.누구에게나 모든 일이 그렇지 싶습니다. 놀듯이 설렁설렁 해서는 남들보다 더 잘하기 어렵고, 일을 삼고 하면서 놀듯이 여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다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로 하기는 쉽지만 몸으로 하기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큰일은 이제 거의 끝이 났나 싶었는데 뭘 듣고 배우러 오라는 일, 해 내라는 일이 쏟아집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일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이지요.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찬찬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힘과 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다니[뜻]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보기월]'안다니'라는 말은 좀 안 좋게 쓰이는 말이니 '다안이'라는 말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닷날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에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가셨습니다.잔치 기별을 듣고 먼길을 달려 와 주신 분들과잔치 채비를 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이어진 토박이말바라기 법인 만드는 모임도 잘 마쳤습니다. 다들 바쁘신데도 끝까지 남아서 도움 말씀과 함께 앞으로 모임이 잘 되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났습니다. 이제 두 걸음을 뗀 아기와 다름이 없지만 얼른 자라서 씩씩하고 힘차게 걸을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큰일 두 가지를 같은 날 하다보니 매끄럽지 못한 것도 있었고, 제가 어리숙해서 챙기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제대로 알고 움직이는 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옆에서 일이잘 되도록 하나하나 챙겨 주는 분이 계시면 좋겠다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살여울[뜻]물살이 세고 빠른 여울[보기월]살여울이란 말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날, 달, 해를 살날, 살달, 살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비가 긋고 나서 불어온 바람이 여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져서 옷을 껴입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수레를 탈 때는 따뜻해서 좋았지요. 배곳에 가서 썰렁한 방에 혼자 있을 때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둘째 때새 쯤 되어서는 거북했습니다. 날dl 포근해진 것이었지요. 그때 벗어 놓은 옷은 집에 올 때까지 혼자 걸려 있었습니다.올제 있을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 채비를 하느라 뒷낮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엄청 빨리 지나가는 하루, 한달, 한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루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모릅니다.물살이 세고 빠른 여울을 '살여울'이라고 하거든요.살여울이란 말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날, 달, 해를살날, 살달, 살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여러 곳에서 거둔 열매들을 모아 놓으니 푸짐했습니다. 우리 배곳에서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배곳에서 한 것들을 보니 입이 절로 벌어졌습니다. 언제 저걸 다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여러 가지 열매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뿌듯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허위허위[뜻] 2)힘에 겨워 몹시 힘들어하는 모양[보기월] 옆에서 보는 사람은허위허위혼자서 일을 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습니다. 그제 일을 마치고 나올 때 비가 오지 않아서 슈룹을 두고 왔었는데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겁니다. 여느 날보다 수레도 많았습니다. 비나 눈이 올 때 수레 안에 김이 서리는 게 많이 성가신데 문까지 말을 안 들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제가 타는 수레 나이가 있으니 아쉬운대로 참고 견디다가 아주 못 쓰게 되면 돈을 들여 고칠 생각입니다.잔칫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어 해야 되는 일을 하나씩 챙기고 있습니다.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은 일에 마음을 써 거둔 열매들을 나누는 자리에 이어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법인으로 만드는 모두모임(사단법인 창립총회)까지 하게 되어서 일이 곱으로 많습니다.하지만 일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데, 더 많은 걸 나눠 드리고 함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늘 아쉽고 마음이 바쁘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은 허위허위 혼자서 일을 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