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공시인(貢市人)의 그전부터 남아 있는 빚은 탕감시키고 사서인(士庶人)으로 80살이 된 사람은 특별히 가자(加資, 정삼품 이상의 품계에 올림)할 것을 명하였다.” 위 내용은 《영조실록》 125권, 영조 51년(1775년) 7월 12일 기록입니다. 여기서 공시인(貢市人)이란 나라에 공물을 먼저 바치고 나중에 값을 타내는 계(契) 곧 공계원과 시전(市廛) 곧 시장 거리의 가게를 말합니다. 최근 정부는 전 국민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것과 함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일부 빚을 탕감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어떤 언론은 “혈세로 사적채무 탕감, 도박빚도 포함”이라며 부정적인 기사를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영조 임금이 거리 가게의 빚을 탕감해 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또 《세종실록》 106권, 세종 26년(1444년) 10월 9일 기록에는 세종 임금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은사라는 것은 임금된 사람이 전날의 죄악을 탕감해 씻어주어서 새 사람이 되게 해 주자는 것이니, 사소한 물건을 훔쳐 간 자까지 모조리 용서해 주지 아니함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지금 자영업자의 빚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19일 저녁 5시 경기 남양주시 다산중앙로 7. ‘다산아트홀’에서는 소리꾼 오단해를 중심으로 한 국악밴드 ‘날다’의 <심청날다> 공연이 펼쳐진다. 고전은 지루하다고? 날다와 함께하면 다르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진 이유, 정말 '아버지의 눈'을 위해서였을까? 효녀에서 반전의 주인공으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심청전의 대반전이 시작된다! 퓨전국악밴드 '날다'가 고전을 뒤집고,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 콘서트 <심청, 날다>! 대금ㆍ가야금 해금의 전통 선율 대신 드럼과 일렉기타, 베이스가 폭발하듯 달린다!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입담과 영상, 조명, 무대 위 심청의 마음이 다큐처럼 펼쳐지는 몰입도 200% 국악 콘서트. 심청은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인 효녀가 아니다. 희생 대신 선택을, 침묵 대신 외침을, 그리고 결국엔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국악밴드 '날다'는 소리꾼 오단해를 주축으로 드럼, 색소폰, 피아노, 퍼커션, 기타, 베이스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음악을 주제로 독창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판소리의 고유성과 현대음악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제23회 동강국제사진제’가 동강사진박물관 및 영월군 일원에서 7월 11일 열린다. 동강국제사진제는 세계를 무대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파악해 국내 사진 문화의 발전과 도약을 도모하고자 기획된 사진 축제다. 예술적 실험 정신과 시대정신이 교차하는 세계 사진예술의 최전선을 선보이고 한국 사진 문화의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올해 ‘제23회 동강국제사진제’는 대한민국 첫 공립 사진 전문 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의 개관 20돌을 기려 열린다. 국제주제전을 비롯해 국제 공모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등 12개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딸림행사와 교육행사가 함께 마련된다. 특히 사진제의 핵심인 국제주제전을 아카이브 특별전과 연계해 기획했으며, ‘박물관 계획(Museum Project)’을 주제로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인류의 여러 유산을 전시함으로써 역사를 후대에 전승하는 박물관의 역할과 값어치를 일깨우고자 한다. 사진제는 구본창, 육명심(동강사진박물관 소장품), ‘알리나리 소장품(Alinari Archive)’, ‘조지 이스트맨 뮤지엄(George Eastman Museum)’,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프레데릭 구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11일(금), 「꽃송이버섯 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꽃송이버섯 산업의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꽃송이버섯 재배자, 버섯재배 유통가, 종균 배양소, 기업가를 비롯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한국임업진흥원,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꽃송이버섯 산업의 나라 안팎 현황과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표고버섯 말고도 새로운 임가 소득원이 될 수 있는 산림버섯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꽃송이버섯은 면역기능 개선과 항암 효과가 뛰어난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 예방 등 새로운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건강 먹거리로서 높은 시장 값어치를 지니게 되었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응준 과장은 꽃송이버섯의 나라 안팎 시장동향과 국내 재배ㆍ유통 현황을 소개하고, 꽃송이버섯 시장의 문제점과 안정적 배지 공급 대안, 재배 품종 공급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꽃송이버섯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급 안정화의 예상되는 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환상적 탁족 - 복효근 한여름 염천을 피해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발을 담갔다 물에 잠긴 발을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쯤으로 보셨을까 이동순 시인께서 '환상적 탁족'이라 댓글을 달았다 기쁨의 상한선을 탁족에 두셨다니 시인이 누릴 수 있는 환상이 거기까지라는 듯 거기를 벗어나면 환상이 아닐 수 있다는 갓끈을 씻거나 발을 씻거나 그 어름까지가 시인이라는 뜻이었을까 지난 7월 7일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한다는 소서(小暑)였으며, 오는 7월 20일은 초복(初伏), 7월 30일 중복이 다가온다. 삼복 때는 한해 가운데 가장 더운 때로 이를 '삼복더위'라 하는데 찬바람틀(에어컨)도 없고, 옷을 훌훌 벗어버릴 수도 없는 조선시대 선비들은 어떻게 가마솥더위를 견뎠을까? 우선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다. 또한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하고 복날에 고기 따위로 국을 끓여 먹는 복달임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 내기도 하였다. 한편, 여인들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하면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낫는다고 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홍련(紅蓮)>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화원별집(花苑別集)》의 한 면입니다. 이 화첩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대체로 시대순으로 실었고 산수화, 사군자 등 각종 옛 그림의 분야가 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사정은 여러 가지 그림에 능했던 조선시대 선비 화가인데 꽃과 새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이 화첩에는 심사정의 그림이 두 점 실려 있는데 모두 꽃과 새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꽃 가운데 군자로 불리는 연꽃과 예쁜 물총새를 단아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총새와 연꽃 연꽃이 붉게 핀 연못에 물총새가 날아듭니다. 물총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새로 몸길이는 약 17cm입니다. 아주 작고 깜찍한 새지요. 물총새 몸의 빛깔은 윗면이 광택이 나는 청록색이고 아랫면은 주홍색을 띱니다. 청록색깔을 하고 있어서 중국에서는 비취색깔새 곧 취조(翠鳥)라고 부릅니다. 물총새는 물가의 사냥꾼입니다. 물고기 매[魚鷹]라고도 불리는데 먹이를 잡을 때면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떠오르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긴 부리로 순식간에 물고기를 잡습니다. 예쁘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느 곳에서는 잡초 취급 받는다지만 우리나라에선 귀한 만큼 대접받는 큰바늘꽃 장마철 갑자기 불어난 급한 계류에 몸져누워서도 아름다운 자태 잃지 않고 아름다운 꽃 피워주니 강인한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며 바라다본다.” 위 시는 민경희 시인의 <큰바늘꽃 시찬(詩讚)> 일부입니다. 시인은 갑자기 불어난 급한 계류에 몸져누워서도 아름다운 자태 잃지 않고 아름다운 꽃 피워준다고 노래합니다. 지난 6월 12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울릉군청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바늘꽃 200개체를 울릉도에 옮겨심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울릉도는 도로와 시설물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어 큰바늘꽃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에 큰바늘꽃 200개체를 옮겨심기로 한 것입니다. 큰바늘꽃은 바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7~9월에 키 100cm~200cm 꽃을 피우고, 울릉도를 비롯해 경상북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의 하천 또는 계곡 주변에 제한적으로 자라며, 나라 밖에서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하지만, 큰바늘꽃은 꽃이 아름다운 까닭에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해껏 바람이 불었으면 했던 제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밤에는 바람을 맞으며 걷기가 힘들 만큼 세게 불었고 오늘 아침에도 한들한들 나뭇가지가 흔들거릴 만큼 여리게 불다가 가끔은 나무가 흔들릴 만큼 세게 불고 있어서 한결 시원해서 좋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나다'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쓰시는 '해내다'를 잘못 쓴 말이 아니랍니다. 아주 쉽게 생각하면 이 말의 뜻을 바로 어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나다'는 말보다는 '해가 나다'꼴로 많이 쓰기 때문에 '해나다'는 말이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는 뜻도 있고 '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의 뜻도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해가 나다'는 말과 바로 이어지는 것은 둘째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요즘 날씨가 오란비(장마)철 답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들으실 겁니다. 오란비(장마)철에는 해난 날이 많지 않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해난 날도 다음 이레(주)가 되면 좀 달라질 거라고 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부터 청소년,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삶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그림을 화첩으로 꾸며보는 체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청소년이 자아를 탐색하는 교육, 가족이 함께 유물 복원의 과정을 경험하는 특별한 보존과학 활동 등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여름,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문화의 깊이와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배움터가 될 예정이다. □ [관람객(초등생 이상)] 희(喜)・로(怒)・애(哀)・락(樂) 화첩 꾸미기 초등학생 이상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특별 해설 프로그램 <희(喜)・로(怒)・애(哀)・락(樂) 화첩 꾸미기>는 상설전시관 3관 <한국인의 일생>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관람객은 삶의 다양한 순간이 담긴 전시 그림을 바탕으로 화첩 활동지를 꾸미고, 전시 해설을 통해 한국인의 일생 의례와 선조들의 소망을 살펴보며 민속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모든 활동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광복 80돌을 맞아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두 달 동안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근대기 문화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는「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을 열기로 하고, 하루 전인 8월 11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 참가할 국민 150명을 모집한다. 개막행사 참가를 원하는 국민은 14일 낮 1시부터 17일 저녁 6시까지 국가유산청 누리집(www.khs.go.kr)에서 1인당 많게는 5명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개막행사에 참가하면 어린이공연단의 개막공연을 비롯한 풍성한 기념공연을 관람한 뒤 특별전을 사전 관람할 수 있다. 근대기 항일유산을 통해 독립운동의 서사를 조명하는「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8.12.~10.12.)에는 최근 태극기 배지로도 유명해진 국가지정유산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올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 등 1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개막행사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7월 23일 낮 2시 국가유산청 누리집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참가 신청과 관련한 문의는 전화(☎042-481-49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