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생명, 내 식구처럼 보듬어 거두는 마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노을이 낮게 깔린 도시의 한복판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합니다. 차가운 보도 위에 주저앉은 어르신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은 청년의 손길이 참 따뜻하지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어르신을 살피며 물 한 병을 건네는 그 짧은 순간, 분주하게 오가는 버스와 도심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두 사람 사이의 온기만이 흐르는 듯합니다. 이 청년의 굽힌 무릎은 단순히 몸을 낮춘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눈을 맞추려는 가장 고결한 마음의 높이일 것입니다. 곁에서 살피고 보듬어 안는 '거두다' 길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달려가 응급처치를 해 생명을 구한 간호학과 학생과 아랑곳한 기별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의 생명이 위태로운 찰나에 그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그 모습에 가장 어울리는 토박이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거두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거두다'를 '곡식이나 열매 따위를 따서 담거나 한데 모으다', '좋은 결과나 성과 따위를 얻다'와 같은 뜻과 함께 '고아나 식구 따위를 보살피다'는 뜻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이 말 속에는 인연을 맺은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