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국민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그 속의 호랑이나 용이나 토끼나 닭이나 꿩이나 거북이가 다 우리들과 같이 춤출 수 있는 친구들로 그린 그림이다. 필요할 때는 비도 오게 하고 귀신도 쫓아주고 복도 갖다 주는 영물들이다. 그 속의 나무나 바위나 물이나 구름까지도 다 신령이 깃든 대상들이다." 조자용(趙子庸, 1926~2000) 선생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민화를 전시할 때 우리 민화는 이렇게 설명되었다. 민화를 처음 만난 관람객들은 민화 속에서 동물들이 어덯게 서로 대화하고 함께 노는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조자용은 1967년 한 골동품상에서 까치 호랑이 민화를 만났다. 호랑이 머리에서 까치가 세상 소식을 전하며 대화하는 그림이다. 그 그림이 그의 운명을 바꾸었고 우리나라 호랑이의 운명을 바꾸었다. 민화 속 호랑이는 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되어 올림픽을 주최한 한국인들이 해학과 익살을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이란 사실을 대변해 주었다. '민화', 곧 일반 민중들이 좋아하고 키워온 그림이란 뜻의 말은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가 처음 쓸 때는 한국인들의 예술에는 비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2025년 상반기 관람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2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용산 이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매출액도 약 34% 늘어나 역대 최대치인 115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글로벌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전통문화로 확장된 데 따른 결과다. 2024년 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8위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의 꾸준한 증가 속에서 K-컬쳐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RM이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관람한 뒤 이암의 <화하구자도>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나라 밖 팬들의 방문도 늘어났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한국팀‘범접’의 공연에 등장한 작호도(호랑이, 까치가 함께 그려진 전통 민화), 갓 등 한국 전통문화 요소가 주목받으며 박물관 문화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 즉시 품절되고 있으며 ‘뮷즈’ 온라인숍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6만여 명에 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