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무지개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그친 뒤 하늘에 커다랗게 부채꼴을 그리는 '무지개'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맑은 날, 쨍쨍한 해 곁에 뜬 엷은 구름 가장자리가 마치 조개껍데기 안쪽처럼 맑고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꼭 해님이 구름에 살며시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그 놀라운 바람빛(풍경).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눈부신 모습을 담은 '무지개구름'입니다. '무지개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무지개'와 '구름'이 만난 말입니다. 비 온 뒤에 생기는 무지개와는 달리, 구름 제몸이 무지갯빛을 띠는 것을 말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고운 구름을 '햇빛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물든 구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지개구름'은 해 곁에 있는 엷은 구름이 햇빛을 받아 그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붉은빛, 노란빛, 푸른빛, 보랏빛 등 여러 가지 빛깔로 어른어른 빛나는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구름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을 햇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빛이 휘어지고 흩어져 우리 눈에 고운 빛깔로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예로부터 이 '무지개구름'을 보면 아주 좋은 일이 생길 낌새로 여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