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담은 마음] 안다미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반가운 기별이 들려왔습니다. 어제 들려온 기별 가운데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큰비로 어려움을 겪은 고장에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줄을 이었다고 하니, 아직 우리 누리는 살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게 차고 넘치는 따스한 마음을 보며, 딱딱한 숫자를 갈음할 따스한 토박이말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안다미로'입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뭔가 가득 찬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말은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을 가진 어찌씨(부사)입니다. '안다미로'라는 낱말의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맛이 더 깊어집니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있지만, 안쪽을 뜻하는 '안'과 무엇을 그릇에 넣는다는 '담다'가 어울려 나온 말로 보기도 합니다. 그릇의 안을 채우다 못해 위로 수북하게 쌓아 올린 모습이 그려지지는 듯한 말입니다. 그저 '많이'라고 할 때보다, 주는 사람의 넉넉한 마음이 듬뿍 느껴지는 참 예쁜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네 삶을 잘 담은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쉽니다. 송기숙 님의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