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3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올해 광복 80돌을 맞아 서울옥션은 일제의 조선침탈과 패망,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빛났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나라 안팎 주요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과 럭셔리 품목이 다채롭게 출품된다. 출품작은 모두 132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110억 원이다. <제183회 미술품 경매>에는 불교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일깨우려 한 종교인이자 문학을 통해 조국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시인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 병풍이 출품된다. 이 병풍은 만해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필적 가운데 보기 드문 10폭 대작이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서울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칠언절구 10수의 <심우송(尋牛頌)>은 불도의 수행경로를 동자승이 잃어버린 소를 찾는 여정에 비유하고 있다. 작품에서 소를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소를 발견한 동자승은 이내 소와 자신의 구분을 잊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고 깨달음을 얻는다.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 80돌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의 독립 정신과 평화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작발레 공연이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사)안중근의사숭모회·안중근의사기념관이 오는 15일(토)과 16일(일) 이틀 동안 서울 예술의 전당 시제이(CJ)토월극장에서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안무 문병남, 대본·연출 양영은)은 안중근 의사의 유언인 “대한독립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면서 만세를 부를 것이오”를 창작 동기로 2015년 창작됐으며, 죽음을 앞두고도 나라의 평화와 독립을 꿈꿨던 안중근 의사의 삶과 철학을 담아냈다. 특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일회성 창작작품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해 동안 음악과 안무, 연출을 수정ㆍ보완하여 나라 밖 라이선스 작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발레계에 새로운 축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틀(15일 17시, 16일 15시) 동안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안중근 역에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 발레리노와 윤전일 댄스 이모션(Dance Emoti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 2월 14일 중국 여순의 일본 관동군 관할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감방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재판은 생각했던 대로 결말이 났지만, 동양의 대세를 설득해서 동양평화정책을 주장하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통탄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본의 4천 만인(당시)이 안중근이란 이름을 크게 부르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이 같은 백년의 풍운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 안중근을 우리 역사에 크게 부각시킨 분은 역사학자로 알려진 박은식 씨다. 안중근과 같은 황해도 출신으로 일찍이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과도 교류했던 박은식 씨는 역사학과 함께 항일운동에 뛰어들어 상해 임시정부의 2대 대통령을 지낸 분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 《한국통사》는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정리한 명저로 유명한데 거기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사에 근거하여 안중근을 평가할 때 대한 사람은 몸 바쳐 나라를 구한 지사라 하였고 또는 한국을 위해 복수한 열렬한 협객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런 찬사에 그친다면 미진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아래 전주박물관)이 2025년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지역문화 전시를 확대하고, 서예문화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한반도 남부 첫 철기 문화가 꽃핀 전북 지역의 ‘만경강’부터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글씨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경강 유역 고대 문화 한 자리에 2025년 새해 첫 특별전으로는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25.6.5.∼9.30.)’을 연다. 전시는 기술적 선진지자 교통로였던 만경강ㆍ동진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만경강 유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동 잔무늬거울이 출토되고, 첫 청동기 거푸집과 송풍관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곳인 동시에 한반도 남부 첫 철기가 유입된 지역이다. 오랜 시간 전북 지역 내륙 교통의 중심이자 내재적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낸 기술적ㆍ문화적 선진지였던 만경강의 생명력은 삼국시대에도 이어져 전북 지역은 백제, 마한, 가야 등 다양한 문화가 유입ㆍ확산하는 문화적 교차점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문물 교류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역동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한국 강탈의 원흉, 동양 평화의 교란자 철천지 원수 이등 놈을 내 손으로 처단한다." 품속에서 부라우닝 권총을 뽑아들고 우루루루루 달려나가 이등의 우측 가슴을 향해 정면으로 발사한다. 탕탕탕-- 거들먹대던 이등이 놀란 눈으로 주춤하며 비틀거리다 짐승처럼 거꾸러질제 (가운데 줄임) 안중근 거동 봐라, 벌떡 일어나며 하늘에 대고 외친다.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 무대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피를 토하는 외침이 울려 퍼진다. 어제 12월 22일 저녁 4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임진택 창작판소리 50돌 기림 송년 마무리 공연 “창작판소리 <안중근>, 제국 일본의 심장을 쏘다!” 공연이 펼쳐졌다. 창작판소리 <안중근>은 만고의 영웅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판소리로 엮은 작품으로 명창이자 작가인 임진택이 안중근 의사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바탕으로 사설을 집필하고 소리를 붙여 작창한 작품이었다. 작금의 급박한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로 볼때 안중근이 과거의 인물로만 박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따라서 이를 뛰어넘는 창조적 예술정신이 요구된다고 임진택 명창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2월 22일 저녁 4시, 27일 저녁 4시에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임진택 창작판소리 50돌 기림 송년 마무리 공연 “창작판소리 <안중근>, 제국 일본의 심장을 쏘다!” 공연이 펼쳐진다. 창작판소리 <안중근>은 만고의 영웅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판소리로 엮은 작품으로, 명창이자 작가인 임진택이 안중근 의사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기본으로 사설을 집필하고 소리를 붙여 작창하였다. 임진택 명창은 왜 판소리 <안중근>을 창작하였는가? 1945년 광복 직후 박동실 명창이 이준ㆍ안중근ㆍ윤봉길 세 분의 의거를 담은 <열사가>라는 판소리를 창작한 바 있다. 하지만, 박동실 명창이 6·25 때 월북함으로써 그가 남긴 열사가는 오랫동안 금기시되었음은 물론, 또한 열사가 안의 안중근 대목은 불과 20분 정도 분량으로 온전한 한바탕의 소리로서는 부족함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박동실 선생의 안중근 판소리는 지금 잘 불리지 않는다. 하지만 작금의 급박한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정세로 불 때 안중근이 과거의 인물로만 박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따라서 이를 뛰어넘는 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1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해 이뤄진 첫번째 신문 내용이 담긴 귀중한 사료와 함께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문학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만한 작품들의 육필원고, 초판본 등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137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0억 원이다. 서울옥션 <제181회 미술품 경매>에는 일본인 외교관 오노 모리에의 14쪽 분량 회고록,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인화사진 7점과 유리건판 8장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괄>로 함께 출품됐다. 이 가운데 오노 모리에 회고록은 하얼빈 의거 실행일인 1909년 10월 26일과 안중근 의사가 일본 영사관으로 인도된 뒤 공식적인 첫 신문이 이뤄지는 30일 사이 사흘 동안의 흔적을 알려주는 자료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에서 이 기간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회고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신문하는 오노로부터 담배를 받고 ‘생큐’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인간적인 면모부터 손가락이 잘린 까닭을 묻는 말에 독립운동 동지들을 보호하기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누가 모르는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처단했음을. 그러나 누가 아는가? 대한제국 정부가 이토 히로부미 친족에게 위로금으로 10만 환을 보냈다는 것,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죽인 것이 너무 죄송하다며 얼빠진 동포들이 ‘사죄회’를 조직했다는 것. 어떤 ‘앙실방실한’ 무당은 삼년상을 치르겠다며 자신의 집을 전당 잡혀 돈을 빌렸다는 것. ‘앙실방실’ 요망한 무당의 이름은 ‘수련’이다. 1910년 3월 10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수련이 보인다. 지금의 우리말로 옮긴다. 무당 요물 수련이는 이등박문의 영정을 굉장하게 벌여놓고 삼년상을 지낸다고 경시청에 청원한 후 어제부터 시작하여 아침저녁으로 제사를 모신다니 그 효성이 끔찍하다. 수련은 ‘봉신회(奉神會)’라는 걸 조직하여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를 열기도 했다. 600여 명의 조선인 추모객이 모였다 한다. 수련이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해서일까? 아니다. 오직 권력을 얻기 위해서다. 당시 권력은 일본인에게 있었으므로 그 환심을 사서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수련에는 그보다 몇 년 전에는 시해당한 명성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정성화 배우가 안중근 역으로 출연한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지난 12월 21일 첫선을 보였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원작 뮤지컬 ‘영웅’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상영 중이다. 초등학교 5학년 진급을 앞둔 딸이 텔레비전 광고를 보더니, 뮤지컬 영화 ‘영웅’를 보러 가자고 하였다. 4학년 때부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스스로 역사 공부를 하는 딸은 12월 16일 유관순 열사의 생일과 12월 22일 주시경 선생의 생일을 챙기는 열정을 보이며 독립운동가들의 행보를 찾아보고 있다. 그런 딸이 처음으로 같이 보러 가자고 제안한 영화가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이야기니 나도 호기심이 생겨 예매를 서둘렀다. 딸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울고를 반복하였다. 오른쪽 가운데 있는 손가락의 살들이 잔뜩 뜯겨 있길래 물어보니 눈물을 삼키느라 그랬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 책으로 보고 알고 있었지만, 그 거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있었을 어려움과 고뇌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동지들을 잃고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되어도 안중근 의사의 “조국에 대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절절하게 느꼈다고 했다. 대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1909년 10월 26일 아침 9시 30분경, 하얼빈역에서 ‘대한국 만세’를 뜻하는 ‘코레아 우라!’가 울려 퍼졌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의 외침이었다. 깊은 총상을 입은 일본 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는 힘없이 쓰러졌다. 하얼빈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토는 즉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총상이 워낙 깊어 30분 만에 숨을 거뒀다. 안중근은 도망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되어 러시아 헌병대 파출소로 끌려갔다. 이로써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세계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 책, 《코레아 우라-안중근, 하얼빈 11일간의 기록》은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보낸 11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거사가 있었던 10월 26일을 중심으로 10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11일간 벌어진 사건들을 숨 가쁘게 담아낸다. 그리고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에서 1910년 3월 26일 처형당할 때까지, 144일 동안의 이야기도 다룬다. 보통 역사책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는 사실만 나올 뿐, 그 전후의 이야기는 생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그 의거의 자초지종을 누구나 알기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