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구름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새로운 하루의 그림을 그리기 비롯하는 아침입니다. 우리는 거의 다 반듯한 금을 그을 때 쓰는 곧은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누리의 금들이 모두 곧은 것은 아니지요. 오늘은 그 어떤 자로도 그리기 어려운, 많고 많은 굽은금을 그리는 데 쓰는 자, ‘구름자’를 만나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자’를 ‘곡선을 그리는 데 쓰는 자’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곡선자(曲線-)’나 ‘운형자(雲形-)’,를 들고 있습니다. ‘운형자’는 ‘구름 모양 자’라는 뜻이니, ‘구름자’와 그 뜻이 꼭 닮았습니다. 다만 풀이를 할 때 쓴 '곡선'을 '굽은금'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기는 합니다. 왜 하필 ‘구름’이었을까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떠올려보면 그 까닭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구름은 하나의 곧은 금도 오롯한 동그라미도 없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마음껏 피어납니다. 굳어진 모양 없이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굽은금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구름이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 연장에서 그런 구름의 모양을 보았고, ‘구름자’라는 더없이 멋진 이름을 붙여준 것입니다. 옷본을 뜨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