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기 전에 ‘민기(民紀)달력’을 출시하자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민기원년 곧 서기 2025년은 을사늑약 120년이 되는 해다. 천길나락이 솟아올라 빛의 영봉으로 탈바꿈하는 진풍경을 우리는 날마다 아니 시시각각 보고 있다. 민주 세계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이 기적 아닌 기적은 과연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일까? 아닐 것이다. 그것은 어쩜 단군의 홍익인간에서 발원한 K-파동(WAVE)일지도 모른다. 좀 더 가까이는 1884년 말 삼일천하로 끝났던 갑신혁명, 1893년의 동학농민전쟁, 1898년의 만민 공동동회, 1919년의 3.1만세운동, 세계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줄기찬 반제 항일 독립투쟁, 광복 뒤의 4.19, 5.18, 6월 혁명, 촛불 혁명 등의 애끓은 물결이 큰 욧솟음으로 하늘 높이 솟구친 것일지도. 내란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우리 등 뒤에 있다. 되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망각하는 순간에. 내란 요괴들은, 우리가 민전 1년(서기 2024년) 겨울밤의 그 어둠과 공포를 망각하는 순간 되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마냥 승리에 도취할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이 해를 민기 원년으로 하는 새로운 연기를 쓰자는 뜻도 여기에 있음은 물론이다. 민기는 어느 정파,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