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 속 우리에게 닿은 한 줌 햇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치게 되는 겨울 추위 속에서, 모처럼 마음의 언 밭을 녹이는 따뜻한 기별이 날아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기별종이(신문)를 보니, 기별이 끊기거나 돌봐줄 살림이 안 되는 아들딸이 있다고 나라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짐이 덜어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부양비’라는 차가운 제도 탓에 아픈 몸을 이끌고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뒤늦게 찾아온 봄볕 같은 기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토박이말은 바로 ‘볕뉘’입니다. 이 말은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뜻합니다. 넓은 마당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이 아니라, 그늘진 방구석이나 닫힌 문틈 사이로 수줍게, 그러나 뚜렷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을 말하지요. 이 말의 짜임을 살펴보면 그 맛이 더욱 깊어집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따뜻한 기운인 ‘볕’에, 아주 작은 알갱이나 흔적을 뜻하는 ‘뉘’를 더한 말입니다. 온 누리를 다 비추지는 못하더라도, 어둡고 그늘진 곳에 기어이 닿고야 마는 ‘작은 빛의 알갱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 말은 ‘다른 사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