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에 한국은 물론 온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케데헌’을 만든 매기 강(한국 이름 강민지) 감독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만나고 기자회견을 열면서 언론은 ‘케데헌’ 기사로 도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밝힌 후속작에 관한 생각을 언론들은 일제히 "후속편 구체적 계획 없지만...트로트 알리고 싶어"(스포츠조선), “한국의 트로트 알리고파”(문화일보), "후속편 기대 알고 있어, 트로트도 보여주고 싶다"(YTN), “다음 작품은 'K-트로트'?”(JTBC)이라는 제목을 달아 매기 강 감독이 후속작을 트로트로 정한 것인 양 보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자들의 얕은 생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 "K-POP 다음은 K-트로트ㆍ헤비메탈?!"(스포츠한국)이라고 하여 마치 이어서 보여주어야 할 우리 전통음악이 트로트나 헤비메탈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 전통을 잇는 음악은 판소리나 민요, 정가 등인데도 이를 기자들은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실제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판소리 학자 배연형(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이 춘향가 장재백 소리책의 해석과 주석 책의 펴냄을 기려 '배연형의 판소리 이야기: 소리책과 소리판'을 오는 8월 23일 토요일 낮 3시 선릉아트홀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배연형 소장이 수십 년 동안 판소리와 유성기 음반 문헌을 연구하며 쌓아온 학문적 성과를 대중과 나누고, 판소리사와 전통 예술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배연형 소장은 1980년대부터 판소리 음반과 문헌을 수집, 연구하며 판소리 유파 개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증적인 판소리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이번에 펴낸 춘향가 주석은 한국 고전 문학과 판소리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며, 대중들이 판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의 '2025년 원로예술지원'의 하나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무료입장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잊힌 단가인 '소상팔경'의 복원 연주로 시작되며, 선영악회 회원들이 소리하고 박명언이 소리북을 맡는다. 선영악회는 배연형 소장이 이끄는 학습단체로 2025년 창립 10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광복 80돌을 맞아 8월 14일~15일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연다. ‘빛을 노래하다’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중심이 되어 노래와 국악관현악의 협연으로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축제의 무대다. 젊은 소리꾼 김주리, 고준석, 아쟁 명인 이태백, 춤 명인 강은영, 창작 그룹 ‘구이임’, 현음어린이합창단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소리꾼 김주리, 고준석, 아쟁 명인 이태백, 춤 명인 강은영, 창작그룹 구이임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울러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무대 펼쳐 이 공연은 광복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열쇠말로 각각의 장면이 구성된다. ‘화합’을 노래하는 첫 번째 장면은 신명 나는〈판놀음>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준호 작곡의 <판놀음>은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지는 들판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으로, 관현악과 판굿이 어우러져 하나의 판을 이루며 화합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어지는 ‘시(詩), 기억을 노래하다’에서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서거한 시인 윤동주를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현존 판소리와 판소리고법 보유자 12인과 함께 특별 기획공연 <2025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을 연다. 공연은 6월 26일부터 28일, 7월 3일부터 4일까지 모두 닷새 동안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의 하나로, ‘판소리’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60돌을 기려여 마련되었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ㆍ전승 활성화를 위해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전통예술 역량을 뽐내는 행사다. 공연은 국민이 판소리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우리나라 판소리 다섯바탕(춘향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심청가ㆍ적벽가)을 모두 선보이는 드문 기회로, 현존하는 판소리와 판소리고법 보유자 12인이 한자리에 모여 무대를 꾸민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이 예상된다. ▲ 6월 26일(목)에는 김수연(수궁가 보유자), 정순임(흥보가 보유자), 김청만(고법 보유자) ▲ 6월 27일(금)에는 윤진철(적벽가 보유자), 정회석(심청가 보유자), 박시양(고법 보유자) ▲ 6월 28일(토)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국악계 여성 예술가 3인이 펼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삼부작(三部作) - 남도소리로 세 갈래의 작품을 그리다’는 각기 다른 전통악기를 다루는 세 연주자가 ‘남도소리’라는 공통의 재료를 중심으로 민요, 판소리, 굿이라는 세 장르를 세밀하게 구성한 공연이다. 삼부작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을 이어오며 각자의 무대에서 인정받아 온 세 연주자가 결성한 예술 단체다. 김나영(판소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 김은수(거문고,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서은영(가야금,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은 남도 음악의 대가 이태백의 문하에서 만나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예술성을 키워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도 민요, 판소리, 진도씻김굿 등 남도 지역의 정서와 서사를 대표하는 곡들을 한데 엮어 구성했다. 화려한 편성을 배제하고 현악기와 타악기만으로 구성된 절제된 반주는 오히려 노래의 결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현악기의 리듬적 실험은 곡마다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단가(短歌)>는 느리거나 빠르지도 않아, 긴소리를 하기 전, 목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적절한 노래다. 심리적, 신체적 조정과 나아가 고수(鼓手)와의 호흡, 객석의 호응과 분위기 조절을 위해 부르는데, 중심 내용은 자연 풍경이나 인생의 덧없는 삶을 노래한다. 그리고 맺는 부분은 놀아보자’, ‘놀고 가자’ 등으로 현실을 즐기며 살아가자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죽장망혜>라는 단가는 세상의 모든 영욕 다 내려놓고, 짚신과 지팡이, 물병 하나, 허리에 차고 이름난 강산(江山)의 풍경을 찾아다니며 옛 고사들을 떠올리는 노래인데, 시작 부분의 노랫말이 매우 친숙하다. “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마는 여산(廬山)이 여기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엣말 삼아 들었더니, 의시은하낙구천(疑是銀河落九天)은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로다. 그 물에 유두(流頭)하여 진금(塵襟) 씻은 후로 석경의 좁은 길로 인도한 곳 내려가니, 저익(沮溺)은 밭을 갈고, 사호 선생 바둑을 둔다. 기산(簊山)을 넘어 들어 영수(潁水)로 내려가니, 허유(許由)는 어찌하여 팔 걷고 귀를 씻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은사모> 회원들의 ‘판소리사랑’ 이야기를 일부 소개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부르셨던 시조나 판소리 가락이 귓가에 쟁쟁해 소리공부를 시작하게 된 회원, 손자들로부터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상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 일이 보람이라는 회원을 소개했었다. 또한 판소리와 친하게 되면서 건강해졌다는 회원이나, 외국에 사는 자녀에게 발표회 영상을 보내 주었더니,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이 고마워 눈물을 흘리더라고 전해주는 회원, 그런가 하면 판소리 공부가 인생의 멋진 선택이었다는 회원도 있었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판소리 명창으로 알고 있다며 웃음 짓는 회원도 있는가 하면, 등장인물에 따라 목 쓰는 방법이 다양해 매력적이라는 회원과 익숙하지 않은 사설과 발성이 재미있다는 회원도 있었다. 그리고 녹음 파일을 따라 부르면서 성취감도 생긴다는 회원이나, 고음(高音), 이면(裏面)에 맞는 발성, 강약과 대소(大小)의 구분 등등, 심화과정을 배우는 시간이 더더욱 재미있다는 회원의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동호인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으며 앞날의 판소리계가 보다 밝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완창판소리 - 장문희의 심청가>를 3월 22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장문희 명창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2011년(심청가), 2015년(춘향가), 2022년(심청가)에 이어 네 번째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약 5시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장문희 명창은 7살이 되던 해 판소리에 입문, 어린 나이부터 소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팔명창 가운데 하나인 이날치의 증손녀이자 친이모인 이일주 명창에게 배웠다. 전주대사습놀이 1995년 학생부 장원, 1998년 일반부 장원을 받은 데 이어 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최연소로 명창부 장원(대통령상)까지 거머쥐며 전주대사습놀이 3관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04년 당시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는 최고점을 기록, ‘100년에 한 번 나올 소리꾼’ ‘올해 대사습이 낳은 대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젊은 나이에 명창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 중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노은주 명창이 지도하는 동호인들의 발표회는 회원들의 가족, 친지 말고도 독서클럽의 회원들, 광진문화원 하모니카 클럽회원 등, 분야가 다른 동호인들도 다수 참여하여 함께 즐긴 무대였다. 손자들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상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 사실이 즐겁다고 말한 이오규 회원, 판소리 연습으로 건강이 양호해졌다는 정덕균 회원을 소개했다. 또 외국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엄마의 발표회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사시는 엄마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는 이은주 회원, 성취감이나 자존감을 얻게 된 소리공부의 길이 인생의 멋진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김영범 회원, 등등의 소감을 소개하였다. 판소리를 만나 하루하루가 즐겁고 멋진 선택이어서, 주위에 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대하면서 판소리 대중화에 이들 동호인이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들 동호인의 소감을 조금 더 이 난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먼저, 나이가 지긋한 서은선 회원은 30여 년 전, 설장구 가락을 배워 사물놀이도 경험해 보다가 판소리 <심청가>를 배우게 되면서, 지인 6명과 함께 노은주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4회 노은주의 <흥보가 완창발표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무대는 전문가, 애호가, 친지 등 관객들로 만원이었으며, 객석은 그가 안내하는 소리판으로 빠져들먼서 큰 손뼉과 추임새, 환호 속에 대성공이었다는 이야기, ‘놀보의 심술대목’, ‘흥보의 돈타령’, ‘중이 집터 잡아주는 대목’, ‘박씨를 물고 날아오는 제비노정기’, ‘흥보 아내의 가난타령’, ‘박타령’, ‘비단타령’, ‘화초장타령’ 등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판소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대목들을 별도의 주제로 삼아 토막 소리극으로 꾸며서 교육자료나 감상자료로 활용한다면, 판소리에 대한 이해나 교육, 애호가 확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야기를 바꾸어 이번 주에는 노은주의 소리를 좋아해서 그에게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발표무대를 만들었다는, 곧 제1회 노은주 제자발표회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쓴이는 평소, 국악이 나라의 음악으로 자리를 잡고,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관심과 애호를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들이 전제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을 기회가 있는 대로 주장해 왔다. 관련하여 국악전문가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