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도 좌창, 잡가(雜歌)라는 이름은 당치 않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촉한(蜀漢)의 명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을 주제로 하는 노래, <공명가(孔明歌>를 소개하면서 <수심가>나 <관산융마>와 같이 앉아서 손이나 발, 몸의 움직임을 금기(禁忌)시해 온 좌창들을 왜 <잡가>, <긴잡가>라고 부르고 있는가? 아울러 <긴잡가>라는 이름에서 <긴>은 곡조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느리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이름이란 점도 덧붙여 이야기하였다. 사실, ‘서울의 긴잡가’, 또는‘서도잡가’라는 이름도 어느 특정 부류의 노래들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상류사회의 지식인 계층이나 양반들이 부르던 노래는 ‘정가(正歌)’라 통칭해 온 반면, 일반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소리’ 또는 속가(俗歌)’라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러한 속가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명칭이 바로 잡가(雜歌)였다. 여기서 소개하려는 <공명가>를 비롯해서 <초한가>나 <제전>과 같은 노래들을 <서도의 잡가>, <서도잡가>라 통칭하고 있는데, 잡가란 어떤 노래이고 어떤 의미를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5-10-07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