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시문=김영조 기자] 한 일간신문의 기사 제목은 “아빠의 Jean한 센스”입니다. 아마도 아빠가 진바지를 입는 센스를 말하는 모양인데 어찌 영어 낱말에 형용사형 우리말 접미사 “~한”을 붙여 이상한 말을 만드나요? 우리말 해치기에 전문가적 실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는 참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옆에는 영어의 한글 표기 “테일러드진”과 “보이프렌드진” “히스키니진”이 있고, “Style”도 빼놓지 않습니다. 또 글로벌SPA는 뭔가요? 젊은 친구들은 알까요?
한국에서 청바지로 불리는 옷감 진(Jean)은 리바이 스트리우스라는 사람이 착안해서 만든 것입니다. 1830년대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많은 이들이 금을 캐기 위해 모여들었고 주변 일대는 이른바 '천막촌'이 되었는데, 이때 리바이 스트리우스가 광부들의 바지를 질긴 천막용 옷감으로 만들었고, 이것이 미국의 농부나 목동들이 일옷으로 즐겨 입게 된데서 청바지가 유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신축성이 없는 꽉 끼는 청바지를 입으면 몸이 숨을 쉴 수 없고, 몸에 압박을 주어 건강에 해롭다고 한의사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무릎에 구멍이 난 청바지는 특히 겨울에 관절을 차갑게 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결국 청바지는 품격 있는 옷이라기보다는 그냥 쉽게 입고 나다니는 옷으로 건강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데 언론이 그것을 부치기고 게다가 우리말을 해치기까지 하니 참 걱정스럽습니다. 제발 기사 제목은 물론 기사 내용도 진정 독자 곧 우리 국민을 위하는 언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