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TV(원장 류현순) 시사 다큐멘터리 <이슈 본>(연출 최용석)에서는 오는 10월 8일(목) 밤 9시, 제569돌 한글날을 맞아 심각한 지경에 이른 우리말 파괴의 실태를 짚어보고 개선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보는 ‘당신의 한글은 안녕하십니까?’ 편을 방송한다.
인터넷 평균속도 세계 1위에 스마트폰 보급률 83%를 자랑하는 인터넷·모바일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누리통신망(SNS)의 급속한 확산과 광범위한 활용의 이면에서 우리말과 글은 속절없이 파괴되고 오염돼 가고 있다.
‘ㅇㅈ’(인정), ‘핵노잼’(매우 재미없음),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청소년들의 생각을 이해해 보겠다고 누리통신망 그룹채팅 창이라도 들여다볼라 치면 오히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절망에 빠지기 십상이다.
▲ 청소년들이 보내는 문자는 언어파괴의 실상이다(KTV 시사 다큐 <이슈 본(本)>)
빠른 속도로 대화를 주고받으려 의미 분절 이하 단위까지 말을 줄인 축약어, 전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그 뜻을 유추하기 힘든 신조어, 영어를 비정상적으로 조합한 은어 등 누리통신망 세상의 언어파괴는 이미 일상화됐다. 아예 이런 말들을 위한 사전을 하나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 이상 청소년에게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얼집’(어린이집), ‘윰차’(유모차), ‘#G’(샵지=시아버지) 같은 자신들만의 신조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등 기성세대 또한 언어파괴에 경쟁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미디어조차 오락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자정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가운데, 언어파괴는 따돌림과 학교폭력, 세대간 소통 단절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 한 아이 엄마가 "윰차"라는 말을 올렸다. (KTV 시사 다큐 <이슈 본(本)>)
▲ 우리말 맞춤법이 엉망인 게 현실이다(KTV 시사 다큐 <이슈 본(本)>)
이날 방송에선 스마트폰과 누리통신망이 상용화된 일상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언어파괴의 심각한 실태를 짚어보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선도해야 할 미디어는 물론 공공기관들까지 국적불명의 신조어와 혼합어로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있는 실정을 살펴본다.
또 최근 나라마다 자국어를 보호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필사적인 노력들과 아울러, 우리말과 글을 언어파괴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해법과 바람직한 국어정책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