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한글날 아침, 본지에 실린 김범준 ‘원더풀 작은도서관’ 관장의 편지 「이 시대의 세종, 김슬옹 박사께」를 읽었다. 평생을 독서 운동에 바치고, 요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 관장께 지면을 빌려 답장을 올린다. 김범준 관장님께 한글날 아침, 관장님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읽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새벽 일찍 나오셔서 한 자 한 자 정성껏 쓰셨을 그 마음이 글 곳곳에서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먼저 깊이 고맙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다만 ‘이 시대의 세종’이라는 말씀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이름입니다. 관장님 짐작대로 편지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손사래를 쳤습니다. 저는 세종께서 남기신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큰 샘에서 물 한 바가지씩 길어 올려 사람들에게 나누어 드렸을 뿐입니다. 그 물이 맑고 달다면 그것은 오롯이 샘을 파신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이지, 바가지를 든 사람의 공은 아닙니다. 이 과분한 칭찬은 더 열심히 하라는 꾸짖음으로 알고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관장님, 오히려 세종의 뜻을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계신 분은 관장님이십니다. 세종께서 훈민정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펴내고, 새로 다듬은 용어를 포함해 모두 31개 양봉 용어를 공개했다. 근대 양봉 기술이 도입되고 확산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한자어나 현재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 양봉 용어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이들 용어는 양봉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과 국인이 관련 정보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양봉 현장에서 자주 쓰는 16개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1차 용어집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정판에는 현장과 학계 의견을 반영해 벌통과 벌집의 구조, 꿀벌과 벌무리, 꽃꿀과 벌 산물 관련 용어 15개를 더했다. 기존 용어도 뜻이 확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이름과 용어 설명을 다시 검토했다.* 개정판에는 용어마다 뜻풀이와 사진을 함께 싣고, 벌통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4단계’를 그림으로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농촌진흥청은 개정판 용어집을 (사)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학회,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나눠주고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현장과 소
[우리문화신문=김범준 칼럼니스트] 나는 오늘 이 편지를 쓰기 위해서 이른 새벽에 출근했습니다.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해맑은 얼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김슬옹. 김슬옹 박사님의 그 수고가 세상에 알려지는 만큼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대왕의 숭고한 뜻도 알려지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다면, 오늘날 그 위대한 정신을 온 세상에 밝히고 널리 전하는 분은 바로 김슬옹 박사님이십니다. 박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씁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할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빛나는 보물이라도 그 가치를 알아보고, 깊이 연구하며,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 없다면 그 빛은 온전히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박사님께서는 평생을 바쳐 그 귀한 일을 해 오셨습니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박사님의 깊고도 치열한 연구는 단순히 옛 문헌을 해석하는 학문적 성취를 넘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과 한글에 담긴 위대한 철학을 오늘날 우리 앞에 생생하게 되살려 놓은 숭고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례본의 글자 하나, 문장 하나에 담긴 뜻을 밝히기 위해 얼마나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