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일본식 지명 ‘진주만’이란 이름을 아무 비판 없이 쓰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 개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미국 하와이 펄하버 국립기념관(Pearl Harbor National Memorial)을 찾아 둘러보면서, 이곳 지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본래 이 지역은 진주조개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원주민들은 “진주조개를 잡던 곳”이라는 의미의 와이모이(Wai Moi)라 불렀다. 따라서 이 지역을 가리킬 때는 원어의 의미와 발음을 존중하여 펄하버(Pearl Harbor) 또는 와이모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외래어 지명은 통상적으로 현지에서 사용하는 원음을 존중하여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해(海)", "만(灣)", "바다", "산맥(山脈)", "산(山)", "사막(沙漠)", "역(驛)" 등과 같은 지형지물 이름은 원어 뒤에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표기하며, 고유한 지명 자체를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교육부와 외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5년 올해로 훈민정음 창제 582돌, 반포 579돌을 맞이했다.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이 혼자 한 것이었지만, 해례본은 정인지ㆍ최항ㆍ박팽년ㆍ신숙주ㆍ성삼문ㆍ강희안ㆍ이개ㆍ이선로 등 8명의 학사들과 함께 이뤄낸 집단 지성의 결과물이었다. 그런 만큼 15세기까지 이룩한 각종 학문 성과, 곧 인문학ㆍ과학ㆍ음악ㆍ수학 같은 다양한 지식과 사상이 융합 기술되어 있다. 인류 보편의 문자 사상과 철학이 매우 짜임새 있게 담겨 있다. 또 해례본은 1997년에 유네스코에 첫 번째로 오른 대한민국 세계 기록 유산이다. 섬세한 문자 해설서이면서 음성학 책이기도 하고 문자학 책이기도 하다. 15세기로 보나 지금으로 보나 으뜸 사상과 학문을 담은 책이자 현대 음성학과 문자학 그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의 문화유산인 해례본이 어떤 책이라는 건 알면서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원문이 한문이고, 한글 번역도 대개 전문가용 문체라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학과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국립국어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 들어온 외국 용어 76개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2024년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스파이크’를 바꾼 ‘혈당 급상승’이,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총 18회의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2024년 다듬은 말 중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 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옴부즈퍼슨’, ‘오프 리시/*오프 리쉬’, ‘리스킬링’ 등은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2024년 다듬은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