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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66] 아바 "Happy new year"

행복한 한해 바라는 밝은 노래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새해 첫 날 한섬 해변에서 해맞이를 하고 돌아와 슬기전화(스마트폰)로 찍은 해돋이 장면들을 넘겨보는데 카톡하는 소리가 들린다. DJ선배가 보낸 동영상이었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일부를 발췌하여 보낸 것인데 호수의 파문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내용이었다. 

어미 판다는 먹이를 구하러 나왔을 때 눈이 내리면 나무위에 올라가 며칠이고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행동을 다른 동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 하지만 어미 판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새끼들이 기다리는 동굴로 갔을 때 사냥꾼에게 노출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소개하는 출연자는 덧붙인다. 세상 모든 것을 눈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는 것이다.  

눈으로 보았을 때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마음으로 보면 이해가 된다는 얘기다. 대인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저 사람은 도저히 이해가 안 돼.”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는 것이다. 

그 동영상을 저장하며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는 사자성어 하나를 떠올려본다. 교주고슬은 거문고줄 받침대는 이동을 해야만 다양한 음을 내는데 그걸 아교로 붙여 놓으면 한 줄에 한 음밖엔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즘의 우리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자기 틀에다 모든 것을 구겨 넣으려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분노한다. 우리의 눈으로만 보려하는 도식적 사고가 본질을 보는 마음을 잃게 하는 건 아닌지. 

새해 시작부터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 독자들께서도 무엇보다 마음이 푸근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아바의 노래로 신년인사를 드린다. 

   
▲ 아바 "Happy new year" 음반 표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 모든 이웃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길 바래요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모두 희망과 도전의
 의지를 갖길 빌어요
 그렇지 않으면 누운 채
 죽어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잖아요  

 때론 세상을 얼마나 용감하게
 살아왔는지 돌아볼 때도 있지요
 그리고 인생의 파편을 딛고
 살아온 것도 깨닫게 되죠
 그래요, 우리는 그냥 막연히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살아요
 진흙탕에 빠진 발을 끌며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걸 몰라요
 무작정 앞으로 나아갈 뿐이에요.“ 

아마 중년 이상 된느 사람이면 아바를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1970년대와 80년대 아바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발표하는 노래 거의가 히트할 정도였다. 필자 역시 하루도 아바의 노래를 방송 안한 날이 없었다. 각 프로그램마다 아바의 노래를 신청한 엽서들이 산더미를 이루었다. 

스웨덴에서 출생한 혼성 사중창단 아바는 1974년에 열렸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벌써 아바는 데뷔한 지 올해로 42돌이 된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