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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

레이 찰스 - “I can’t stop loving you”

열아홉에 음반회사 발탁 수차례 빌보드 정상 올라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84]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활동하고 있는 가수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에서 그나마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하는 가수가 있는 반면,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가는 가수가 훨씬 더 많다. 거기에서도 정상의 꿀맛을 본 가수는 극소수이고, 그들 중에서도 인기와 존경을 함께 얻은 가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오늘은 그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 레이 찰스를 추억한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어려서 전해들은 위인들은 출생부터 남달랐다.

 

한 결 같이 비범하고 총명하며 효심이 깊고 공부도 잘했다. 타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범죄자가 자의식에 눈을 뜨고 점차 자아를 완성해나가는 인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한 현상은 우리나라가 더욱 심하여 전과자라면 무조건 백안시했다.

 

필자 역시 그러한 편향적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었다. 하지만 문턱이 닳도록 교도소를 드나들던 사람이, 음악을 통해 마음을 순화하고 마침내는 훌륭한 인격체를 이루어낸 사례들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대표적 인물들이 바로 레이 찰스, 자니 캐시, 멀 해거드로 필자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은 인물들이다. 특히 레이는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이끌며 존경을 받았다.

 

2004610일 세상을 뜬 레이 찰스는 1930년 조지아주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동생이 익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그 충격으로 시력을 잃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에게 유일한 벗은 음악이었다. 맹학교에 다니면서 피아노를 비롯한 온갖 악기수업에 몰두하였다. 그 덕택으로 레이는 정서의 안정을 찾았으나 그것도 잠시, 열다섯 살 되던 해 양친을 모두 잃는 불행이 찾아온다.

 

 

그대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어요

그래서 마음먹었지요

외로움으로 가득 찼던 그 시절

추억 속에 살기로

난 당신을 진정 원해요

그래서 난 그저 과거의 꿈속에서

살아갈 거예요

 

행복한 시간은 흘러가버렸고

내 마음은 슬픔에 잠깁니다

상처받은 마음은

시간이 약이라 하는데

우리가 헤어진 이후론

시간이 멈춰 버렸어요

          “I can’t stop loving you” 가운데

 

 

좌절에 빠진 그는 떠돌이악단을 따라 유랑 길에 오른다. 그때 젖어든 마약은 평생 그를 괴롭혔고 세 번이나 철창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그렇다 해도 음악적 천재성은 녹슬지 않아 열아홉 되던 1949년 음반회사에 발탁되어 첫 음반을 낸다. 그때는 아직 가수가 아닌 피아노주자 자격이었다.

 

그러다 1955년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I’ve got a woman’ 이 빌보드 RB 부문 1위에 오르며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뒤이어 발표한 ‘Modern sounds in country western VOL.1’‘VOL.2’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무리하고 유치한 시도라는 평단과는 달리 일반 팬들은 그의 진심을 이해했다. 음악을 통해 흑백 간 화합을 이루어 내자는 그의 진심을.

 

‘I can’t stop loving you’모던 사운즈 인 컨트리, 웨스턴 1수록곡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른 곡이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