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지난해 기름 벼와 땅콩에 대해 ‘우리 농산물 이름 짓기’를 공모한 결과, 모두 6점의 수상작을 뽑았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공모에는 벼 695건, 땅콩 693건 등 모두 1,388건이 제출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벼 품종 이름은 향을 뜻하는 ‘아로마(aroma)’와 ‘쌀 (米)’이 합쳐져 향미(香米)를 의미하는 ‘아로미’를 선정했고, 땅콩은 ‘알맹이가 굵고 쓰러짐에 강해 탐나고 실한 볶음땅콩’을 의미하는 ‘탐실’이 뽑혔다. 이들은 모두 새 품종 이름으로 쓸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식량 작물 품종 개발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이름 공모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면서 친밀하게 다가가는 농업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공모 결과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누리집(www.nic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우수상에 뽑힌 “아로미”는 영어에 한자말을 붙여 억지로 만든 말이다. 우리말로도 아름답게 붙여야 의미가 있는데도 이런 억지 이름을 붙인데는 비판이 나온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농업진흥청의 결정이 매우 안타깝다.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인데 왜 영어에 한자를 붙인 이름으로 포장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말 이름을 써서 이름만으로도 우리 농산물임을 고스란히 드러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시민을 상대로 한 이름 공모전에는 꼭 ‘우리말 이름’으로 지어 달라는 귀띔을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비판이 나오자 농촌진흥청 담당자는 “우리 농촌진흥청도 아름답고 좋은 우리말로 품종 이름을 지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우리말 품종 이름을 짓기도 했다. 다만, 품종이름이 지어지기 위해서는 품종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 지어진 이름과는 중복되지 않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최대한 우리말 이름을 짓는 방향으로 추진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