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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엄마가 해준 이불 덮고 싶다”, 짓밟힌 소녀들의 이야기

꼭 봐야할 ‘위안부’ 피해자들 영화, 김새론ㆍ김향기 주연 <눈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72월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239명 가운데 생존자는 국내 거주 38, 나라밖 거주 1명뿐이다. 어제 삼일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화로 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1272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5 한일위안부협정 무효와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역사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때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가 나왔다.


31일 삼일절 98돌을 맞아 개봉한 영화 이나정 감독 김향기, 김새론 주연의 '눈길'이 그것이다. 영화 눈길은 학교도 다니고 글도 읽을 줄 아는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 분)’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녀 종분(김향기 분)’이 끔찍한 곳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같은 비극을 겪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 '눈길'은 개봉 첫날인 3137,269명을 끌어 모아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를 차지했다. 2년 전 201531일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2부작 단막극을 영화로 재편집 하면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접한 바 있는 작품이다.

영화 눈길은 학교도 다니고 글도 읽을 줄 아는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 분)’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녀 종분(김향기 분)’이 끔찍한 곳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같은 비극을 겪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끔찍한 폭력의 순간을 영화적 스펙터클로 이용하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였다. 그 폭력으로 아픔을 겪은 분들이 계시고 그것이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나정 감독은 말한다. 그래서 영화는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위로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함께 아파하고, 서로가 살아낼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외롭고 힘든 순간을 견뎌낸 종분영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감독과 작가, 배우들의 노력이 더해져, <눈길>은 당시 어린 소녀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성공한다.


그 끔찍한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주변에 나와 같은 친구, 나의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들,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류보라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눈길>은 위로와 공감의 힘을 이야기 하는 영화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대중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아역 배우로 평가 받고 있는 김향기, 김새론은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향기는 처음에는 감히 어떻게 그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과거의 사실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용기 내어 참여하게 됐다고 했고, 김새론 역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고 누군가는 꼭 표현해야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내서 출연하게 됐다


영화를 본 방은진 영화감독은 연출자로서 그 분들을 감히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소녀의 모습이어서 가슴이 아팠고, 정말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했고, 영화를 본 박희본 씨는 왜곡된 역사 또한 차가운 눈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차가운 눈길 위에 계시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눈길>의 작품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중화권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김새론), 67회 이탈리아상에서 대상인 프리 이탈리아상 수상까지 전세계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또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손뼉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이미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해 우리 시대의 필람 영화로 자리할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는 제자리걸음 중이고, 여전히 치유와 위안이 필요한 시대,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버텼던 소녀들의 이야기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며 전국민을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