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부에서 채택한 제주4・3항쟁 진상조사보고서 (2003)의 내용과 기초자료에 근거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제주4・3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임에도, 여전히 제주만의 아픈 역사로 기억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정치와 이념을 떠나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4・3항쟁으로 희생되었던 제주도민의 아픔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제주4・3항쟁의 전개 과정에 따라 ‘프롤로그’, ‘저기에 있는 봄’(1부), ‘흔들리는 섬’(2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3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4부),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용자신분장」 등 국가기록물 원본 최초 공개
이번 특별전에는 제주4・3항쟁과 관련되는 국가기록물, 사료, 희생자 유품 그리고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약 2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의 협조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신분장」 등 제주4・3항쟁 관련 국가기록물 원본 9건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기록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4월 10일까지만 원본을 전시하고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은 “제주4・3항쟁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이 전시를 계기로 화해와 치유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제주4・3항쟁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전시를 준비하였다.”라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