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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비례와 무늬가 아름다운 “상감연화문 편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4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268호 “분청사기 상감연화문 편병 (粉靑沙器 象嵌蓮花文 扁甁)”이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고려말 상감청자가 쇠퇴하면서 백자와는 다른 형태와 무늬, 구도를 가진 매우 독특한 도자기입니다. 높이 19.1㎝, 아가리 지름 5.7㎝, 밑지름 10㎝인 이 병은 일정하게 무늬를 찍는 인화문과 표면에 백토를 씌우는 분장법을 쓴 것을 빼면, 고려청자와 다를 바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어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보입니다.

 

 

이 편병의 모양은 배 지름이 높이보다 길어서 양감이 있고 둥급니다. 편병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만들어졌지만 이러한 모양은 주로 조선시대 초기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며 시대가 내려오면서 앞뒤가 더욱 납작해집니다. 이 병에 표현된 무늬를 보면 아가리 밑에 구슬 모양의 띠를 둘렀고, 어깨부분에는 작은 국화 무늬를 찍었으며, 그 둘레에 연꽃무늬를 상감하여 테두리를 만들었지요.

 

배 부분의 앞ㆍ뒤 편평한 곳에는 구슬모양으로 마름모 형태의 꽃을 만들고, 그 안에 흑백상감을 한 연꽃을 새겨 넣었습니다. 양쪽 면에는 국화무늬를 찍은 것을 배경으로 덩굴무늬를 흑상감하였으며, 아래쪽에는 연꽃을 상감하였고 굽 주변에도 역시 구슬모양 띠를 둘렀지요. 또 크기에 견주어 굽다리가 높아 안정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 부분의 비례도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