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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남녀가 성교하는 모양의 토우장식 목항아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6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 목항아리”가 있습니다. 토우란 흙으로 만든 인형으로 어떤 형태나 동물을 본떠서 만든 토기를 말하지요. 토우는 장난감이나 애완용으로 만들거나 주술적 의미, 무덤에 넣기 위한 껴묻거리(부장)의 목적으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흙뿐만 아니라 동물의 뼈, 뿔, 나무, 짚, 풀 따위로도 만들지만, 많은 수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토우라 일컫습니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이 토우장식 목항아리(장경호)는 2점으로 이 가운데 계림로 30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은 높이 34㎝, 아가리 지름 22.4㎝이고, 노동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은 높이 40.5㎝, 구연부 지름 25.5㎝입니다. 특히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출토 목항아리는 밑이 둥글고 아가리는 밖으로 약간 벌어진 채 꼿꼿하게 선 모습이고, 목 부분에 4개의 선이 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목에서부터 맨 아래까지 한번에 5개의 선을 여러 번 그었고, 그 선 사이에 동심원을 새겼지요.

 

또 어깨와 목이 만나는 부분에는 개구리ㆍ새ㆍ거북이ㆍ사람 따위 토우가 붙어 있는데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녀가 성교하는 모양과 배부른 임산부가 가야금을 타는 형태의 토우입니다. 이러한 토우들은 다산, 풍요는 물론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토우들은 소박함 속에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풍부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