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자장 자장 와리 자장 우리 애기는 잘두 잔다.
남의 애기는 울구 잔다. 자장 자장 와리 자장
꽃밭에는 나비오구 자장밭에는 잠이 온다.
나라에는 충신동이, 부모님께는 효자동이, 일가에는 화목동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의 <북녘땅에 두고 온 노래 Ⅳ> 공연이 이었지요. 바로 위 노래는 이날 공연에서 불렸던 것으로 평안남도에서 전래했던 토속 <자장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모차르트ㆍ슈베르트 등 서양 자장가를 익숙히 들어왔는데 사실 우리 겨레에겐 이런 자장가들이 전승돼온 것입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불린 것들은 평안남도에서 전해 내려온 자장가 10곡이었는데 이 자장가들은 아가의 고운 잠결을 바라는 엄마의 간절함이 부드럽게 담겨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자장가 말고도 죽은 어머니를 추모하는 ‘타박네야’와 함께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표현하는 "시집가서 삼 일 만에 밭 김매러 나갔네 / 한 골 매고 두 골 매니 달이 떴네 달 떴네" 하는 ‘시집살이’, 그리고 ‘며느리의 말대답’, ‘물레질 소리’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지숙 명창은 지난 2016년부터 <북녘땅에 두고 온 노래>라는 제목으로 전승이 안 되어 잊혀가는 서도민요를 꾸준히 발굴하고 공연하는데 온 정성을 쏟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