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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곡우, 햇차를 마셔볼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8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여섯째로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입니다. 이 무렵부터 못자리를 마련하는 일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지요. 그래서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같은 농사와 관련한 다양한 속담이 전합니다.

 

그리고 이때가 되면 햇차가 나오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다례라는 말이 무려 2,062번이나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엔 차를 즐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시는 녹차(綠茶)라 부르지 않고 차(茶) 또는 참새 혀와 닮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작설차(雀舌茶)라고 불렀습니다. 녹차는 우리가 일본에 전해준 뒤 오랫동안 일본에 뿌리내려 그쪽 기후와 땅에 맞는 품종으로 바뀐 것이며, 이를 가공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녹차는 원래 찻잎을 쪄서 가공하는 찐차이고, 우리 차는 무쇠솥에 불을 때면서 손으로 비비듯이 가공하는 덖음차입니다. 그래서 차맛에 민감한 이들은 녹차와 우리 전통차의 맛이 다르다고 하며, 색깔도 다릅니다.

 

 

또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조선시대에 ‘헌다례’라 하여 조상이나 부처님께 차를 바치는 의식이 있었습니다만 생활에서 차를 즐길 때는 격식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즐겼습니다. 차로 벗을 삼았던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차를 마실 때 지나친 격식을 차렸을 리가 없는 것이지요. 선비들이 차를 마실 때는 솔바람 소리에 취하고 차 향기에 취하면서 마음을 닦았을 것입니다. 오늘 곡우 우리도 햇차를 우려 마시며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의 여유라도 즐겨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