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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선을 본떠 만든 ’청자 선인모양주전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9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청자의 원조라 말하는 송나라 때에 "고려청자의 비색 천하제일."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 고려청자 가운데 ‘청자 칠보투각향로(국보 제95호)’, ‘청자 상감 구름학무늬 매병(국보 68호)‘, ‘청자 상감 모란무늬표형병(국보 제116호) 등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고려 사람들이 신선을 본떠 만든 청자 주전자도 우리의 눈에 띕니다. 바로 ’청자 선인(仙人)모양주전자(국보 제167호)‘가 그것이지요.

 

 

1971년, 대구 교외의 한 과수원에서 땅을 파다가 높이 28cm, 바닥지름 19.7cm의 이 청자 주전자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렇게 작은 청자 유물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국보로 지정되었을까요? 고려청자는 상당히 많이 남아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고급 청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 모습으로 만든 인형(人形) 청자는 매우 희귀합니다. 특히 이 아름다운 고려청자 주전자에는 생활 속에서 도가(道家)의 이상세계를 그렸던 고려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 이 주전자가 국보로 지정되기에 이른 까닭입니다.

 

이 주전자를 보면, 보관(寶冠)을 머리에 쓰고 도포(道袍)를 입은 사람이 구름 위에 앉아 큼지막한 복숭아를 얹은 쟁반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숭아 잎사귀가 동그랗게 말려 주전자의 귀때 노릇을 하게 만들었으며, 옷깃과 옷고름, 보관, 그리고 천도복숭아에는 도톰하게 백토를 점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아직도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고려의 서울인 개경 어디에선가 쓰였을 물건이 왜 대구 근처의 땅속에 묻혔는지, 과연 누가 이 주전자를 썼으며, 사라진 뚜껑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