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릭은 저고리와 치마를 따로 만들어 허리에서 붙인 특이한 형태로 두루마기와 비슷한
모양인데 겉옷인 포의 일종입니다. 곧은 옷깃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교차시켜서 앞을
여미었고, 단령 밑에 입는 받침옷으로 늘 입었습니다. 당상관(堂上官)은 남색을, 당하관
(堂下官)은 홍색을 입었지요. 철릭은 융복(戎服)이라 하여 주로 무신이 입었지만
문신도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될 때나 전쟁이 나서 임금을 궁궐 밖으로 따라갈
때에는 입었습니다. 철릭 가운데 “요선철릭”은 허리에 여러 겹의 주름을 잡아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 철릭은 첩리(貼裏·帖裡·帖裏), 천익(天翼·天益), 철릭(裰翼·綴翼) 등으로
쓰기도 했는데 원래 철릭이 토박이말인 것을 한자로 쓸 때 “릭”자를 대체할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만 빌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