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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집 짓다 발견한 문화재들, 사로국과 신라의 비밀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 열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후원하는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가 오는 24일 경주시 신평동 소재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다. 주제는 “경주 탑동 유적을 통해 본 사로국*과 신라”로, 경주 탑동 목관묘, 180cm 삼국시대 최장신 사람뼈 등 주요 발굴 성과를 다룬다.

*사로국(斯盧國) : 진한(辰韓) 12국 가운데 경주에 있었던 소국(小國)으로 훗날 신라의 모체가 됨.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는 특정 면적 이하의 건축행위에 앞서 매장문화재 조사를 시행할 때 나라가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건설 등 개발행위 이전에 발굴조사를 해야 하며 조사비용을 개발행위 당사자인 민간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서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라는 제도를 마련하였으며, 2010년부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전담하고 있다. 해마다 450건 안팎의 소규모 발굴조사를 통해 사라질 뻔한 유적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15건의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경주 탑동 일원을 대상으로 한다. 경주 탑동 일원에서는 다수의 원삼국~삼국시대 무덤 관련 유구 240여 기가 확인되었다. 주요 성과로는 2010년 발굴한 신라 초기 수장급 인물의 목관묘가 있다. 경주 시내에서 기원후 1세기 묘가 확인된 첫 사례로, 신라 건국 세력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로 평가받았다. 탑동 널무덤(木棺墓) 1호라고도 불리며 청동검, 청동거울과 곰, 개구리, 호랑이 등이 새겨져 있는 청동기를 비롯하여 청동 팔찌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나무덧널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墓)을 발굴하고, 키 180㎝ 정도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최장신 사람뼈가 확인되는 성과도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탑동 일원의 조사 성과를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검토한다. ▲이청규 영남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사로국의 고고학적 기원-무덤을 중심으로)을 시작으로 ▲경주 탑동 고분(박강민ㆍ최진녕: 한국문화재재단), ▲사로국의 성장과 탑동 목관묘의 축조 배경(윤온식:국립대구박물관), ▲경주 탑동 목관묘 출토 청동기로 본 대외관계(이양수:국립청주박물관), ▲사방적석식 적석목곽묘 재론-탑동유적의 적석목곽묘(김대환:국립경주박물관), ▲탑동 적석목곽묘 유물 부장양상을 통해 본 신라 장송의례의 다양성(김은경:영남대학교), ▲경주 탑동 고분군 출토 인골의 현황과 의미(김헌석: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하얀:부경대학교)로 구성된 주제 발표 1, 2부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한빛문화재연구원 김용성 단장을 좌장으로, 발표자와 함께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보는 종합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사로국에서 신라로 진행되는 과정의 무덤 양식 변화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당시의 장송의례 및 정치체제 변화 등을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054-760-843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