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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안경신 지사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3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는 3․1만세운동 때도 참여하였지만 그때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였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단결과 힘이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일제침략자를 놀라게 해서 그들을 섬나라로 철수시킬 방법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곧 무력적인 응징 곧 폭탄을 던지거나 칼로 찔러 죽이거나 총으로 사살하는 일회적 효과가 크게 주요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102년 전인 1920년 오늘(8월 3일)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과 평남경찰부 등에 폭탄을 투척한 안경신 애국지사가 한 말입니다.

 

 

1920년 중국으로 망명한 안 지사는 임시정부의 군사기관인 광복군총영에서 활동하였습니다. 광복군총영은 1920년 7~8월 무렵 미국의원시찰단의 방한을 계기로 세계 여론에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호소하고자 폭탄거사를 실행하기로 하였지요. 이에 따라 결사대 제2대에 파견된 안 지사는 폭탄을 숨겨 평양으로 잠입한 것입니다. 이 폭탄 투척의 거사를 이끈 안경신 지사는 출산 직후인 1921년 3월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평양복심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정부는 안경신 지사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으며, 2015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기렸습니다.

 

사람들은 여성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지사를 떠올립니다만 실제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는 단순히 3.1만세운동에 참여한 것만이 아닌 영화 ‘암살’ 안윤옥 역의 실제 본보기인 남자현 애국지사나 오늘의 주인공 안경신 애국지사처럼 무장투쟁을 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상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올 3월 1일 현재 567명으로 전체의 3.3%에 불과합니다. 이는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남성의 단순한 조력자로 보는 정부의 시각 때문은 아닌지 모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자금줄이었던 백산상회를 운영한 안희제 애국지사가 1943년 숨을 거둔 날이며, 1945년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한 여운형 애국지사의 사회장이 열린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