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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 《동시대 게임》

맛있는 일본이야기 < 689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문학과 음악 분야에서 세계적 거장의 자리에 올랐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지난 3월 3일과 28일, 각각 세상을 떠났다. 진보적 민주주의자로 탈원전, 반핵 운동 등 사회운동도 앞장섰으며, 대표적 친한파로서 한국에서도 양심적 지식인으로 존경받아왔던 두 사람의 별세 소식이라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들의 대표작을 통해 거장들의 고뇌와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화정보실 자료 제공-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1935.1.31~2023.3.3 (향년 88세)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 만엔원년의 풋볼,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체인지링, 책이여 안녕 등

 

 

 

 

 

【작품 1】 동시대 게임(同時代ゲーム)

주인공 ‘나’는 멕시코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강사다. 멕시코 체재 중, 신관(神官)이었던 아버지의 직업인 ‘마을=국가=소우주’의 신화와 역사를 쓰는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한다.  ‘나’의 고향인 ‘마을=국가=소우주’는 도쿠가와 시절에 권력에서 도망쳐 탈번(脱藩)한 사람들이 시코쿠의 산속에 창건하였다. 

 

메이지 유신 이후 ‘마을=국가=소우주’는 대일본제국의 판도에 편입하지만, 조세와 징병에 저항하기 위해 ‘이중호적’이라는 제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드러나버린다. 대일본제국은 군대를 파견하여 ‘50일 전쟁’을 개시하게 된다. 

 

창건 이후 ‘마을=국가=소우주’는 어ᄄᅠᇂ게 발전했는가? 번(藩)의 권력에 어떻게 대치하였는가? 대일본제국을 상대로 어떻게 싸우욌는가? 그리고 주인공 ‘나’의 일족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주인공 ‘나’가 쌍둥이 여동생에게 편지라는 형식으로 써내려간,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기발한 상상력의 책이다.

 

 

【작품 2】 체인지링

일본 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친구의 죽음에 바치는 소설. 처남이자 오랜 친구인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의 자살사건을 모티프로 씌어졌다. 오에 겐자부로가 소설가로서 마지막으로 펴내는 장편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소설가 고기토, 어릴 때부터 빼어난 재능을 그대로 드러냈던 사람으로 고기토의 오랜 친구이자 아내의 오빠이기도 한 영화감독 고로, 어린 시절 아름다운 오빠에 대한 애정과 무력감을 함께 안아야 했던, 어머니 같은 아내 치카시,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아키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여인 우라.

 

한 남자의 자살과 그로 인해 남은 가족이 겪는 상실의 아픔이 섬세하고도 성숙한 필치로 그려진다. 절망과 체념으로 끝나지 않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에게 거는 희망으로 옮겨가는 오에 겐자부로의 목소리는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체인지링(Changeling)'이란, 아름다운 갓난아기가 생기면 요정이 보기 흉한 아이와 맞바꿔놓는다는 민간설화에서 비롯된 말로 요정이 바꿔놓고 간 흉한 아이를 가리킨다.  <작품3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