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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복원 끝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8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8년부터 추진해 온 경복궁 계조당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9월 20일부터 복원한 계조당 권역을 국민에게 공개했습니다. 계조당은 왕세자의 공간인 경복궁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의 일부로서, 세종대왕을 대리하여 정무를 맡았던 세자(문종)가 썼던 건물입니다. 특히, 신하가 왕세자에게 하례를 드리고 잔치를 여는 등 동궁 정당(正堂)의 기능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계조(繼照)’는 ‘계승해(繼) 비춰준다(照)’라는 의미로 왕위계승을 뜻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0년경 헐어버렸습니다. 이번에 복원한 계조당 권역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본당, 의례에 필요한 월대, 주변부 행각(行閣, 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줄행랑)과 담장 그리고 외곽 담장부 봉의문입니다. 문화재청은 복원과정에서 다양한 고증자료를 수집하고 관계전문가의 검토를 거쳤으며, 목재ㆍ석재ㆍ기와 등도 문화유산 수리장인이 손수 제작ㆍ가공하는 등 전통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적용하였습니다.

 

복원이 끝난 계조당 권역은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지요. 계조당 권역은 흥례문을 지나 근정문 앞 맨 오른쪽에 쪽문을 지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권역에 들어서면 왼쪽에 계조당 일원이, 오른쪽에 봉의문이 보입니다. 계조당 권역 관람을 통해 우리 전통 궁궐 건축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손길 그리고 조선 법궁(法宮, 임금이 거처하는 공식적인 궁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궁궐의 품격을 느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