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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피 붙 이 

 

                                     - 김상아

 

   서녘 하늘이 아련히 물 들면

   아내의 손을 잡습니다

   먼 곳에 아내 모르는

   깊은 그리움 하나 있습니다

 

   새소리가 처연히 들려오면

   아내와 산길을 걷습니다

   내겐 들꽃 씨 같은

   여문 그리움이 있습니다

 

   콧등이 시려와

   아내를 꼬옥 안습니다

   가여운 내 업 하나가

   찬 바람에 나뒹굽니다

 

   아내가 알지도 모릅니다

   내 핏줄 속으로

   애달픈 그리움이

   흐른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