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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197. 남새와 푸성귀, 그리고 채소와 야채 이야기

1197. 남새와 푸성귀, 그리고 채소와 야채 이야기

"산사 옆에 잘 가꿔놓은 남새밭 / 몇 가지 종류의 푸성귀 얌전히 앉아 있다." (문병란의 시 ‘대처승의 남새밭’에서) 이 시에서 나오는 ‘남새’는 무엇이고 ‘푸성귀’는 무엇일까요? 먼저 ‘남새’는 밭에서 길러 먹는 채소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입니다. 이제 쓰지 않아서 거의 잊혔지만 평양 거리에는 ‘남새 상점’이란 간판이 흔히 보이고, ‘남새국, 남새닭알말이, 남새말이빵, 남새볶음, 남새비빔국수, 남새지짐’처럼 각종 음식 이름에도 두루 씁니다. 또 ‘푸성귀‘는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남새보다는 쓰임새가 넓은 낱말입니다.

최근엔 이 남새나 채소가 아닌 ‘야채’란 말을 많이 씁니다. 야채(野菜)는 일본어 ‘야사이 やさい野菜’에서 온 말입니다. 우리가 원래 쓰던 말인 ‘남새’, ‘채소’를 버리고 ‘야채’를 쓰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말글생활에도 우리의 자존심은 살아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