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오래전 동방의 조상들은 세상의 뭇 존재들이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나고 죽음을 깨닫고 이로부터 태극ㆍ천간ㆍ지지ㆍ음양오행을 관념*하게 된다. 이들이 어우러진 명리학의 우주관은 다음과 같다.
* 관념- 어떤 문제나 주제(主題)에 대해서 합리나 논리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견해
태초의 세상은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찰라의 순간에 무(無)의 균형이 깨지고 그 틈으로 천기(天氣- 우주의 기운)를 잉태한 만물의 씨앗이 태어난다. 곧이어 씨앗이 터지며 이 세상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를 품은 삼라만상(森羅萬象)으로 가득 채워졌으니 그 시원(始原)인 씨앗은 선천(先天)의 존재, 삼라만상 이후는 후천(後天)의 존재로 분별하였다.
삼라만상의 존재들을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에 배속하고 이들을 다시 나무를 닮은 무리, 불을 닮은 무리, 흙을 닮은 무리, 쇠붙이를 닮은 무리 그리고 물을 닮은 무리로 구분하였으니 이로써 천지간의 모든 존재는 이 다섯 무리 가운데 하나에 속하게 되었다.
* 천간 지지- 천간(天干)은 하늘에서 온 삼라만상의 기운으로 10종이며 지지(地支)는 천간이 땅으로 내려와 조합된 기운으로 12종이다. 이들이 명리학을 기술하는 기본 언어이며 한 단어로 간지(干支)라 부르며 중국의 고대 왕조의 점술 문자에서 비롯하였다.
이들 다섯 무리가 만드는 기운을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다섯 기운의 원순환 운동이 뭇 존재를 생주이멸(生住異滅, 존재가 생기고, 머물고, 변화하고, 소멸함)케 하는 동력임을 깨닫고 이들을 행(行)이라 불렀다. 이로서 오행론(五行論)은 명리학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천간' - 둥근 하늘의 기운(왼쪽) / '지지' - 사방인 땅의 기운(오른쪽)](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40310/art_17099419459643_bd0fe0.jpg)
세상의 시원(始原)을 논하는 종래의 이론인 태극(太極)과 무극(無極)에 대해서 12세기 후반 남송의 대유학자 주희는 무극은 다함이 없음이요 태극은 가장 큰 다함이니 표현은 다르지만, 그들의 실체적 개념은 같다고 하여 그간의 논쟁을 끝낸 바 있다.
참고
* 역(易)은 ‘도마뱀(蜴)이 허물 벗듯이 세상의 이치도 계속 변한다’라는 뜻으로 이것이 자연의 현상이니 이런 사실은 절대 변치 않음까지 의미한다.
* 역학(易學)은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들의 총칭으로 탐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세를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弘益)’이다. 이런 의미에서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여 인생을 행복하게 하자는 명리학과 그 목표가 상통하는바, 명리학도 역학의 한 분야이고 점술을 통상 역학이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