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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기술, '펨테크'가 뜬다

여성들의 필요에 특화된 다양한 디지털 기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정보기술(IT)를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펨테크(Femtech)’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말로, 여성들의 필요에 특화된 다양한 기술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여성들도 자신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펨테크는 그간 해결되지 못한 여성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 따위에서 고객이 불만스럽거나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 관점에서 펨테크의 주요 기술과 시장 규모와 전망을 알아보자.

 

 

팸테크라는 말은 2013년 덴마크 출신 기업가 아이다 틴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초반에는 ‘여성을 위한 기술’이라는 비교적 소극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지금은 여성의 의식과 행동, 생활, 소비, 건강관리 등을 모두 아우른다. 최근에는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과 3차원(3D) 프린팅, 생명공학, 신소재 기술 등을 결합해 여성 특유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 ‘펨테크 프로덕트’도 출시됐다.

 

현대 의학은 지금까지 주로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미국에서 여성이 임상 연구에 포함된 것은 1993년 제정된 미국 국립보건원 활성화법(NIH Revitalization Act) 이후부터다. 그전에는 여성용품이나 여성 건강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됐던 탓이다. 지구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여성의 신체 현상에 대한 문화적 금기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펨테크가 주목받게 된 까닭으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여성 건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펨테크는 여성들의 건강과 참살이(웰빙)를 촉진하기 위해 여성에게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경향에 부응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기술 혁신과 디지털 건강관리의 발전이 있다. 펨테크 기업들은 최신 기술과 디지털 승강장(플랫폼)을 활용해 여성들에게 건강 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건강을 더 나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여성 중심적 접근이 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펨테크 기업들은 여성들의 의료와 건강 관리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중심적인 접근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에게 개인화된 서비스와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을 높인다.

 

이 밖에, 사회적 이슈와 여성운동의 확산도 펨테크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2017년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미투운동이 확산하면서, 펨테크 시장은 2019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360i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펨테크 시장은 2023년에 331억 4,000만 달러로 연평균 15.69%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923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펨테크 서비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클루(Clue): 생리 주기, 생리 기간, 생리 전 증상 등을 추적해 임신 가능성, 생리 예측, 생식 건강 등의 기능을 제공해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비슷한 앱으로는 일본의 ‘루나루나’가 있다.

플로 헬스(Flo Health): 생리 주기, 생리 기간, 기분, 식욕 등을 추적해 여성들이 임신을 계획하거나 예방하고, 생식 건강을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에바(Ava): 여성의 생리 주기, 체온, 수면 패턴 등을 추적해 자연스럽게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여성들의 생식 건강을 점검해 개선한다.

엘비(Elvie): 여성들의 산후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엘비 펌프(Elvie Pump)는 무선 휴대용 유축기로, 산모들이 더욱 편리하게 모유를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넉스(Nurx): 디지털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성들에게 비용 효율적인 생리 주기 관리, 생식 건강 검사, 피임약 처방, 에이즈(HIV) 예방약 등을 제공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

 

국내 펨테크 사례도 살펴보자. KB금융지주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펨테크 기업은 주로 월경주기, 여성용품 등 월경 케어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비대면 상담, 자가진단, 산후관리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월경 주기 관리 앱은 사용자가 입력한 값을 토대로 다음 예정일을 예측하고, 증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먼슬리씽(MonthlyThing)’은 월경주기를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핑크 다이어리'는 월경주기 관리는 물론, 커뮤니티 운영, 생리대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닥터벨라(Dr.Bella)'는 방문하기 어려운 산부인과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묻고답하기(Q&A)를 통한 문제 해결,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기만의방'은 성지식 플랫폼으로 정보성 콘텐츠, 커뮤니티 운영, 생리, 무드 트래킹 다이어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킷'은 질내 검체를 채취하면, 미생물 검사를 해주는 꾸러미(키트)와 검사를 제공하고, 질 건강을 위한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헤이마마(HEYMAMA)'는 출산 여성을 위한 산후 회복 운동, 자가돌봄(셀프케어) 기본서비스를 제공한다. '마미톡'은 임신부터 육아까지 시기에 따라 필요한 검사, 성장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및 쇼핑몰도 운영한다. ‘세이베베’는 산부인과 진료 뒤 초음파 영상을 앱으로 전송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아베베'에서도 초음파 영상을 앱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