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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너무’라는 말 아무렇게나 써서는 안 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아일보 1927년 8월 2일 치에는 <모녀 일시 익사(溺死), 너무 더워 목욕하다가 빠저, 딸 건지러다 희생된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모녀는 동리 앞 저수지로 목욕하러 갔다가 물에 ᄲᅡ져 애처롭게도 두 모녀는 영원한 물나라로 가고 말앗다는데 이제 그 흉보를 들은 가족은 물론 린근 동리 사람들ᄭᅡ지 그를 불상히 녁안다더라”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처럼 ‘너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너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찌씨(부사)로 “정해진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또는 보통을 훨씬 넘어서는 정도로”라고 풀이합니다. 오랜만에 여자 친구를 만난 남성이 “너무 예뻐졌네”라고 합니다. 그러면 상대 여성은 부정적인 말 ‘너무’가 들어가니 지나치게 예뻐져서 안 좋다는 말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참 예뻐졌네”라고 말하면 좋을 것입니다. 방송이나 많은 이들이 쓰니까 써도 괜찮지 않으냐고 하지만 내가 앞장서서 쓰면 안 될 일입니다.

 

 

길에 가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욕을 하고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것을 봅니다. 자기들끼리야 그렇게 하는 게 소통이 잘 될지 몰라도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을 멀리하려 할 것입니다. 혹시 그들의 거친 행동이 나에게 튈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과 같은 무리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사람의 품격은 말글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반듯하게 옷을 갖춰 입었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거나 올바른 말이 아니면 그는 대접받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