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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종탄신일 하례연’, 꽁꽁 문 닫고 해야하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4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꼽히는 세종임금의 627돌 탄신일입니다. 세종임금은 한문에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성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훈민정음>을 창제해 우리 겨레가 뛰어난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세종임금이 태어난 준수방에는 그 흔한 기념관 하나도 없고, 길가에 초라하게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작은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서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세종임금 탄신일에는 늘 문화재청이 여주 세종대왕 무덤(영릉)에서 숭모제를 열고 있어서 저는 이때만 되면 그에 대해 탄식을 해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14~15일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 이도(李祹) 탄신 하례연’을 연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따라서 이를 취재하기 위해 14일 1시 30분 무렵 행사를 한다는 경복궁 수정전으로 갔지만, 아뿔싸 화요일은 경복궁이 쉬는 날이어서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문은 꽁꽁 닫혀있었습니다. 이에 경복궁을 한 바퀴 돌아 이날 쉬지 않는 고궁박물관으로도 들어가 봤지만, 그쪽도 닫혀있었고, 혹시나 해서 굳게 닫혀있다가 많은 이들의 청원에 지난 2018년 12년 6일 열린 영추문으로 가 봤습니다.

 

 

그러나 사전등록한 사람만 수정전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보도자료를 찾아서 다시 읽어보니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시ㆍ체험행사 ‘하루에 담은 세종’을 진행한다.”라고 나와 있었는데 이는 단순한 전시ㆍ체험행사를 말하는 것이고, 낮 2시부터 시작하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항의에도 영추문을 지키는 수문장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어렵게 무거운 사진기를 메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세종 이도(李祹) 탄신 하례연’을 무덤이 아닌 경복궁 일원에서 연 것은 진일보한 것이지만, 온 국민이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세종 탄신 하례연’을 경복궁 쉬는 날 꽁꽁 문을 걸어 닫고 해야 하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