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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부탄

움켜쥠과 바라봄의 삶이 아니라 더불어 누림의 삶이 행복
[정운복의 아침시평 22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으라면 부탄을 꼽습니다.

우린 부탄 하면 불에 타는 가스를 생각할지 모르지만,

히말라야 동부에 있는 내륙국 부탄도 있습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5 정도이고 인구는 78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요.

 

부탄은 경제지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지수를 우선시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곧 경제적 성장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그 나라는 첫눈이 내리는 날을 공휴일로 삼습니다.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가 되는 동화 같은 나라지요.

그 나라는 '사랑해'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에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내 마음이 빛납니다.'라는 표현을 쓰지요.

 

 

그렇게 국민의 행복 증진에 힘을 쓰는 나라지만,

그 나라에서는 행복에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행복을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불행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부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고 있어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부탄 정부는 자연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지요.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장자의 ‘무위자연’을 닮았습니다.

 

우린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물을 때 대부분 조건을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건이 아닌 행복 자체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탄은 국민소득이 3천 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국민 97%가 행복하다고 답합니다.

그들의 통치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나라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 나라의 정부는 존재가치가 없다."라고 말이지요.

 

그들의 행복을 들여다보면 불교와 명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만족임을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움켜쥠과 바라봄의 삶이 아니라

더불음과 누림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