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가을이 되면 많은 식물이 열매를 맺습니다. 식물들은 씨앗을 보냄에 있어 때론 바람에 의하여, 때론 동물에 의지하여, 꼬투리 터짐의 힘으로 씨앗을 되도록 멀리 보내려 안간힘을 쓰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씨앗이 머무는 곳은 노력보다는 우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씨앗은 땅을 잘 만나야 하고 땅은 씨앗을 잘 만나야 합니다.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릴 수 없고 비옥한 땅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못 내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인생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곧 산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이지요. 어떤 이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살아보니 그놈이 다 그놈이더라."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인생에서 만남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우연한 만남이든 섭리적(攝理的) 만남이든 만남은 중요합니다. 인생의 변화는 만남을 통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몰랐던 세상을 배우고,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힘든 시기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경쟁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우리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열대지방에 두 나라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지요. 싱카포르는 도시국가로 밭 한뙈기 없고 인구밀집형 도시국가입니다. 잘 살기 어려운 나라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9만달러가 넘는 세계 5위의 부국입니다. 대신 캄보디아는 땅덩어리가 넓고 3모작이 가능하며 앙크로와트라는 매우 훌륭한 관광자원이 존재하기에 못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1인당 국민소득은 3천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두 나라가 극단적이 된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건 싱가포르에는 훌륭한 정치가가 있었고 캄보디아는 그렇지 못한 이유가 큽니다. 이광요는 싱가포르를 중계무역을 통해 세계의 정상으로 우뚝 서게 했고 캄보디아는 정치인들이 국부를 외국으로 빼돌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바쁩니다. 그러니 정치인을 잘 뽑는 것은 국운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먼 옛날, 중국에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난 어느날 남루한 옷을 입고 민정(民情)을 살펴보러 나갑니다. 그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鼓腹]' 발로 '땅을 구르며[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교사를 일상적으로 높여 부르는 말로 ‘선생(先生)’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스승을 칭할 때도 사용하지요. 현대에는 의사 선생처럼 사람에 따라서 2인칭 대명사로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존경의 의미가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곧 순수하게 남을 가르치는 직업으로써 교사를 일컫는 단어라기보다는 전문 지식과 인생의 비법을 겸비한 존경 하고 따를 만한 사람을 일컫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의 상담이나 자문받을 때 상담 전문가를 선생이라고 부르니까요.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났다는 의미이니 본래 관직에 있는 손윗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습니다. 그것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선생(先生)이란 표현은 학식과 덕이 높은 자에게만 붙이는 칭호였습니다. 요즘 아무나 ‘김 선생’, ‘이 선생’처럼 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퇴계 이황은 대학자임에도 '선생'이라고 불리는 것을 꺼렸으니까요. 어떤 직업이든지 직업병이 없을까마는 교사도 직업병이 있습니다. 첫째는 심부름을 시키려는 경향이 높고 둘째는 조금 어려운 낱말을 말하면 설명하려 하고 셋째는 아무한테나 대놓고 가르치려 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