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절에 가면 소리 나는 사물(四物)이 있습니다. 범종(梵鍾)ㆍ목어(木魚)ㆍ운판(雲版)ㆍ법고(法鼓)가 그것이지요. 법고는 대체로 소가죽으로 만듭니다. 북을 울리며 네다리로 걷는 축생들의 복을 비는 것이지요. 운판은 청동 재질의 구름 모양으로 만든 판입니다. 구름은 하늘에 있는 것이니 날짐승의 복을 빌기 위함입니다, 목어는 물고기 형상이니 물속 생물들의 복을 빌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 범종은 현세를 사는 중생들의 복을 빌기 위한 물건이지요. 범종은 아침에는 33번 저녁에는 28번을 치는데 이는 아침에는 삼심삼천에 저녁에는 이십팔수에 종소리가 들리라는 의미이지요. 서양종과 동양종의 차이점은 크기에도 있지만 치는 방법의 다름에 있습니다. 서양종은 공이가 내부에 존재하지만, 동양종은 외부에 존재하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러시아에 있는 짜르벨로 200톤이 넘습니다. 그 거대한 종의 공이도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서양에서는 종이 클수록 치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은 평화의 댐에 있는 세계평화의 종입니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분쟁지역에서 보내온 탄피를 녹여 만든 종으로 만 관의 무게지요. 곧 37.5톤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확신을 갖고 살아갑니다. 마치 지도를 펼치고 목적지를 향해 가듯, 확신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방향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확신이 우리를 틀에 박힌 사고방식 속에 가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확신의 함정은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고정된 틀입니다. 이 틀은 편리하고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확신의 함정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니,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확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나 의견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틀에 맞춰 세상을 해석하려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5급 행정사무관인 시골 면장(面長)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면장은 ‘免墻’으로 담을 마주하는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한 것이 4년이 되었습니다. 등산하면서 느끼는 것은 등산로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지 않다는 것과 풀과 나무를 함부로 꺾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산불로 인해 황폐해진 모습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삼림 파괴 태풍이나 기후 변화로 인한 나무들의 쓰러짐 현상을 봅니다. 특히 얼마 전 일어난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산림을 태운 경상남북도 산불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소식을 들으면서 마치 산이 앓아누운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산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입니다.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자원의 개발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푸른 산과 맑은 공기,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에 나서야 합니다. 우린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이 건강해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