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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미학

균형 잡힌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
[정운복의 아침시평 27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라는 뜻으로

지나친 것과 모자란 것을 동일시 하고 있지요.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는,

인생의 모든 면에 적용되는 불변의 이치를 담고 있습니다.

동양철학의 중용(中庸)이나 중도(中道)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리는 흔히 ‘적당한 것이 좋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적당함’이라는 단어는 다소 어정쩡하고 추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과유불급의 관점에서 보면, ‘적당함’이란 단순히 어떤 기준점에서

조금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맞춤옷처럼 개인과 상황에 꼭 맞아떨어지는 최적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요.

몸에 좋은 약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독이 됩니다.

향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은한 향기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지나치게 강한 향기는 오히려 불쾌감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어떤 것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의 결과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사랑, 일, 공부 등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사랑에 빠져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리거나,

일에만 매달려 건강을 해치거나,

공부에만 집중한 나머지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모두 과유불급의 사례입니다.

 

과유불급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린 늘 더 많이, 더 빠르게 얻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과유불급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롭지만, 많이 먹으면 해가 됩니다.

적당히 걸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걸으면 관절에 해가 됩니다.

수레바퀴와 축처럼 헐겁지도 꽉 끼지도 않는 적당함이 중요합니다.

 

무엇이 되었던 적당함, 곧 중용의 미학을 찾을 일입니다.

균형 잡힌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