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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위대함의 실마리

때론 침묵은 가장 강력한 소통의 도구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8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불가에서는 ‘묵언수행([默言修行)’이 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하는 참선을 말하는 것이지요.

말함으로써 짓는 온갖 죄업을 짓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함입니다.

 

세상은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알림 소리, 자동차 경적, 사람들의 목소리가 우리의 귀를 괴롭히지요.

이러한 소음공해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소리를 놓치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침묵은 단순한 소리의 부재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나 고독을 의미하기도 하고,

깊은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필요하지요.

침묵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도록 도와주니까요.

 

침묵은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합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지요.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활동은 침묵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말이 없다고 해서 소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침묵은 가장 강력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많은 예술가가 침묵 속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조용한 방에서 명상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지요.

침묵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우리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떠벌리기에 바쁜 세상입니다.

자기 자랑으로 하루 해가 저무는 세상이기도 하지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침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침묵은 위대함의 실마리가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