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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시사 합작시 16. 화엄사 홍매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화엄사 홍매화

 

        봄을 화엄세계로 꾸민 홍매 (돌)

        꽃으로 피는 불은 아름답네 (심)

        다름이 어울린 꽃 언제피나 (초)

        다름을 삼키고 낯붉힌 홍매 (빛)

                             ... 25.3.31.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1 / 봄 삼월이 돌아오면 남녘바다 물빛은 그 시린 바람을 업고 파랗게 여울지고, 멀리 지리산 연봉들은 연둣빛을 띠며 이른 봄소식을 전할 때, 그때! 지리산 아래 천년 고찰 화엄사의 각황전이 왼손에 활짝 핀 홍매화 꽃을 들어 올려 봄날을 축복하는 빛나는 광경을 만난다. 끊임없이 봄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는 세상" 알려주고 있다. 고맙구나! 붉디붉은 저 화엄매여, 화엄매여. (옥광)

 

설명 2 / 나 밖의 다름을 이해하고 어울리려면 늘 나와 다른 내 속의 다름으로 나 밖의 다름을 유추해 보고 감싸보려고 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나 밖의 다름이 내 안의 다름과 본질적으로 같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그리고 내가 내 안의 다름과 먼저 화해하지 않으면 절대로 나 밖의 다름과 화해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붉은 홍매는 내가 내 안의 다름과 화해하는 모습, 내 안의 다름을 껴안는 모습, 내 안의 다름을 소화해 내는 모습, 내 마음의 경계를 넓히는 모습, 그 어려운 작업을 긴긴 겨울의 침묵 속에서 해내고 봄볕에 빼꼼히 밖을 내다보며 수줍은 듯 낯붉히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홍매가 화엄의 꽃이라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한빛)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