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폭설(暴雪) 눈이 내린다 어지러운 땅에 (빛) 폭탄처럼 휘몰아쳐 내린다 (돌) 천박한 다툼 꾸짖는 사자후 (초) 저 눈 녹은 후에 똑똑히 보라 (달) ... 24.1.27. 불한시사 합작시 폭설이 내리면, 온 천지가 하얀 몸에 눈꽃비단을 두른 듯 화려한 장관이 펼쳐진다. 어렸을 때라면, 산에, 들에 핀 하얀 눈꽃들 사이를 쏘다니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깔깔 대었을 것이다. 그 시절이 다 가고 지긋해졌어도, 폭설이 내리면 여전히 설레이기 마련이다. 자질구레한 다툼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에서도, 잠시나마 새하얀 순결의 순간을 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해에는 100여 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습설이어서 산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에 나무둥치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메아리치기도 하였다. 특히 아름답게 곡선미를 자랑하던 토종 소나무들의 굵은 줄기가 힘없이 부러져서 무척 안타까웠다. 요즘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패턴의 폭설이 내리고 있다. 얕은 바다인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유달리 높아지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바람과 온도차가 20도 이상 벌어진다. 그러면 서해바다에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여 한반도에 폭설이 몰아친다. 올해도 매서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풍류(風流)와 한류(韓流)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돌) 사람 속에 천지 가락 있다네 (심) 내 겨레 본래 기운 있는 자리 (초) 여기서 바람이 불어 간다네 (빛) ... 24.11.29. 불한시사 합작시 풍류(風流)란 단순한 멋이나 취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예부터 천지자연의 기운을 맘과 몸으로 받아 노닐며 조화롭게 드러내는 삶의 태도를 뜻했다. 아취(雅趣)와 멋스러움은 외형일 뿐 바탕에는 사람 속에 깃든 천지의 가락, 곧 자연ㆍ인간ㆍ공동체가 함께 호흡하는 운율이 스며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한류(Korea Wave)’라 불리는 K-컬처의 확산 역시 우연이나 일시적 유행으로만 볼 수는 없는 까닭이 있다. 한류의 근원을 더듬어 보면, 그곳에는 분명 우리 고유의 풍류도(風流道)가 혈맥처럼 흐르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는 가무(歌舞)에 어우러진 신명은 한민족의 생활 감각이자 미적 감수성이며, 핏줄 속에 켜켜이 축적된 원초적 생명의 리듬이다. 불한시사의 합작시를 번역해 중국의 시인들과 문화예술계 그리고 철학계의 벗들에게 전했을 때, “중국의 풍류가 한국에서 꽃핀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 말속에는, 한때 대륙의 동북 고대국가들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압록ㆍ두만ㆍ송화강 동이족의 해맑은 혈맥처럼 (달) 백두로부터 동서로 북으로 (돌)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흘러 (빛) 상서로운 기운 날개를 펴네 (초) ... 24.11.16. 불한시사 합작시 백두산(白頭山)은 동북아시아의 거대한 수계(水系)를 이루는 발원지로서, 이 산에서 비롯된 물길은 곧 민족의 이동과 국가의 흥망, 문명의 경계를 함께 형성해 왔다. 백두에서 갈라져 흐른 세 강은 방향을 달리하며 각기 다른 역사적 공간을 열었는데, 동쪽으로는 두만강(豆滿江/圖們江), 서쪽으로는 압록강(鴨綠江), 북쪽으로는 송화강(松花江)이 되어 광대한 만주를 적시고 아무르강(黑龍江)과 합해져 오호츠크해로 들어간다. 압록강과 송화강은 천지(天池)에서 발원하여 장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두만강은 백두산 북쪽 기슭에서 시작해 동해로 향한다. 이 세 강은 단순한 자연 지형을 넘어 고조선ㆍ부여ㆍ고구려ㆍ발해로 이어지는 북방 고대국가들의 생활권과 방어선, 교역로의 축을 형성했다. 특히 황해로 흐르는 압록강은 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고구려의 관문이었고, 두만강은 발해와 여진 세계가 만나는 동북 변경의 숨결을 간직한 강이다. 송화강은 북방 초원과 삼림의 문명을 연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