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道)와 길 도가 진리면 길은 삶의 방향 (돌) 도가 추상이면 길은 구체 삶 (심) 로고스와 통하니 길 넓어져 (달) 넓은 길엔 드나들 문 없다네 (빛) ... 25.2.3. 불한시사 합작시 “도(道)”를 단순히 “길”로 번역하는 문제는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이해의 문제이다. 길은 분명 인간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방향이며, 실천의 방식이고, 선택의 궤적이다. 그러나 도(道)는 그러한 길들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질서이자, 모든 길 이전에 이미 작동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진리와 법칙에 가깝다. 이 점에서 “길”은 경험적이고 구상적이며, “도(道)”는 초경험적이며 근원적이다. 길은 걸어가야 비로소 생겨나지만, 도는 걷기 이전에도 이미 그러한 길이 가능하게 하는 바탕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도를 길이라 옮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것을 지상적 차원으로 끌어내려 이해하게 되며, 그 본래의 심연적 의미는 일정 부분 가려지게 된다. 이는 곧 노자의 도덕경 제1장의 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문제와 직결된다. 도를 말할 수 있는 순간, 그것은 이미 고정된 개념이 되어버리고, 그러한 개념화된 도는 더 이상 “상도(常道)”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애(天涯) 벗이 없다면 하늘 끝도 없고 (돌) 믿음이 없으면 땅끝도 없네 (달) 세월의 끝동에 저민 다정함 (빛) 장흥엔 지기가 지켜 있구려 (심) ... 24.12.19.불한시사 합작시 '천애(天涯'는 문자 그대로 하늘 끝, 곧 세상의 끝을 뜻하나, 단순한 공간의 극한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고독과 교유(交遊)의 깊이를 함께 드러내는 상징적 개념이다. 중국 해남도(海南島) 남단 바닷가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진 ‘천애(天涯)’ 두 글자는, 예로부터 세상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음의 끝을 만난다는 뜻을 품고 전해진다. 그 아래에 후인이 더한 네 글자 ‘해활천공(海闊天空)’은, 비록 땅끝이라도 마음이 열리면 세계 또한 넓어진다는 해석을 덧붙인다. 이 ‘천애’의 정서는 등왕각의 시인 당나라 왕발(王勃)의 시 "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에 나오는 구절,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곧 “천하에 지기가 있으면 하늘 끝도 이웃과 같다”라는 구절에서 더욱 깊어진다. 이 구절은 필자의 서예 스승 소전 손재형 선생께서도 즐겨 쓰시던 시귀(詩句)로, 글과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초월하는 심물합일의 교감을 상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통일의 꿈(365) 인류역사는 늘 통일의 역사 (심)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반복 (돌) 하나됨 아닌 다름의 어울림 (초) 언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달) ... 24.12.5.불한시사 합작시 풀이1, 통일에 대한 시의 발구는 중국과 북한이 동북아에서 힘의 역학관계로 인해, 어느 한쪽에서 분열이 먼저 일어나면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함께 꿈꾸어 보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심중) 풀이2, “통일은 말뜻으로 보아 ‘하나 됨’인데, 이를 ‘어울림’으로 볼 수 있나요?”라는 제 물음에 초암께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개념으로 존재할 뿐, 현상계에서 하나 됨은 다름의 어울림이라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니 그대로 넘어갑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철학적 신념으로 하신 말씀이니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 시각에서 살펴보면, 아마도 초암 형의 뜻과는 어긋날 수 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하나 됨’을 의미한다. 우리 헌법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로 통합되는 것이다. 곧 자유민주주의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통일을 ‘다름의 어울림’으로 해석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