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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시대를 읽는 종요로운 역사서 《고려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6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단종실록》 4권, 단종 즉위년(1452년) 11월 28일 기록에 보면 “춘추관에서 《고려사》를 인쇄할 것을 청하니 그대로 따르다.”란 내용이 보입니다. 《고려사》는 조선전기 문신 김종서ㆍ정인지ㆍ이선제 등이 세종의 명으로 고려시대 전반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여 문종 원년에 펴낸 기전체의 역사서지요. 여기서 기전체란 역사적 인물의 전기를 중심으로 기술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태조에서 공양왕까지 32명 임금의 연대기인 세가 46권, 천문지에서 형법지까지 10조목의 지 39권, 연표 2권, 1,008명의 열전 50권, 목록 2권을 합해 모두 139권 75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고려사》를 펴낸 목적은 조선이 고려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새 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했으며, 고려 말기의 부패와 멸망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관점이 반영되었지만, 사료 선택의 엄정성과 객관적 서술 태도는 유지되었습니다. 특히 그 편찬 체재가 기전체였으므로 반복되는 기사도 모두 실을 수 있었으며, 그 당시에 구할 수 있는 자료를 빠뜨리지 않고 거의 모두 수록했는데 인물 평가에도 객관적인 서술로 고쳐서 썼으며, 한 개인에 대한 칭찬과 비판의 자료가 있을 때는 이를 모두 기록하였습니다.

 

고려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데 《고려사》는 가장 중요한 사료이며, 현재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고려사》가 기전체로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하여 읽기 어려웠기 때문에, 김종서 등은 별도로 고려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편년체 역사서인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를 1452년에 추가로 펴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