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말마다 어디로 놀러갈지 늘 고민이라면, '등대여권'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최근 엠지(MZ)세대들 사이에 전국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등대를 찾아 스탬프(소인)를 모으는 이색 '등대 스탬프탐방'이 새로운 여행 경향으로 자리 잡으며, '바다 덕후'들의 성지순례로 떠오르고 있다.
'등대 스탬프탐방'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로표지기술원(KATON)이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마치 게임 임무를 끝내듯 아름답고 재밌는 등대를 찾아 스탬프를 하나씩 채워가며 '등대여권'을 완성하는 이어가기다. '아름다운 등대', '역사가 있는 등대', '재미있는 등대', '풍요의 등대', '치유의 등대' 등 5가지의 주제 길이 있어 가족여행, 쌍쌍 만남, 우정여행, 소망 목록(버킷리스트)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뜨거운 길로 꼽히는 것은 '재미있는 등대'다. △조랑말 모양의 빨간ㆍ하얀색 쌍둥이 '말 등대'는 해 질 녘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인생사진 촬영점'으로 유명하며, △방파제 끝에서 만나는 거대 고래 모양 '귀신고래 등대', △네덜란드식 풍차 모양의 '풍차 등대', △국제공항 인근의 '비행기 등대',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 등대' 등 얼핏 보면 등대 같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의 '재미있는' 등대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다. 길을 완주한 사람은 현재 1,414명으로, 스탬프탐방 주제 가운데 가장 완주자가 많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크게 늘었다. 풍차, 비행기, 말, 고래 등 개성 넘치는 등대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리와 역사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가족여행길로 사랑받고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등대와 바다' 누리집에서 등대여권을 발급해, 주제별 지정 등대를 방문해 인증하면 된다. 완주하면 '완주 증서'와 '기념 책갈피 꾸러미'까지 받을 수 있어,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스탬프탐방을 100% 즐길 수 있는 귓속말도 있다. '안녕, 등대' 네이버 카페에서 길 완주 비법와 귓속말을 공유받을 수 있고, 다양한 잔치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담당자는 "재미있는 등대 스탬프탐방은 '모양이 이야기인 등대'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함께 경험할 기회"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바다의 값어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등대와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사람과 바다를 잇는 빛의 길잡이'라는 미래상과, LIGHT(지도자ㆍLeader, 혁신ㆍInnovation, 지도ㆍGuidance, 행복ㆍHappiness, 신뢰ㆍTrust) 핵심 값어치를 바탕으로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로표지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등대해양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추진한 등대스탬프팀방과 등대해양문화공간사업이 큰 인기를 끌면서 등대 방문자가 급증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