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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심사정 기량 돋보이는 ‘쌍작도’, ‘쌍치도’ 경매에 나와

고종황제 어필 <기자동년>도 함께
서울옥션 <제189회 미술품 경매> 27일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9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 경매 가운데 고미술 마당에서는 예술성과 역사적 배경을 지닌 작품들이 소개된다. 먼저 조선 후기 대가 현재 심사정의 기량이 돋보이는 <쌍작도>와 <쌍치도>가 출품된다. 늙은 소나무와 바위에 앉은 까치 한 쌍을 그린 <쌍작도>, 화려한 장끼와 까투리를 담은 <쌍치도>는 심사정 특유의 원숙한 필치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은 포장 상자 위에 쓰인 상서(箱書)를 통해 근대기 서화가이자 주요 고미술품 수장가였던 무호 이한복이 소장했던 것임이 확인된다. 이한복의 수집품 가운데 전래 경위가 명확한 작품이 드물다는 점에서, 본 출품작은 미술사적 값어치뿐만 아니라 근대 수장사의 맥락에서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예다.

 

또한, 고종황제의 어필 <기자동년(期自童年)>도 경매에 오른다. 단정한 서체로 적힌 이 작품은 1909년 당시 농상공부 대신이었던 조중응에게 하사됐다. 조중응은 정미7조약 체결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국권을 피탈 당해가는 과정에서 황제가 친일 관료에게 하사한 작품으로 구한말의 혼란스러운 정세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적 값어치를 지닌다.

 

 

 

또 근현대미술 마당에서는 박수근의 <모자와 두 여인>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흙벽이나 돌을 연상시키는 질감, 단순화된 형태, 절제된 색채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미의 본질을 구현하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1960년대 작품이다. 화강암처럼 단단한 화면 위에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어머니와 아이, 그리고 머리에 광주리를 인 두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장면에 대한 재현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낸 서민들의 태도와 온기를 보여준다.

 

해외 거장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AAT)>은 작가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호박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반복되는 점들이 만들어내는 무한과 집착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Black White Red Mountain>은 돌을 쌓아 올린 형상을 통해 명상적 균형미와 시각적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아울러 서울옥션은 2026년 첫 경매를 맞아 새해의 염원과 기대를 품은 달항아리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꾸준히 소개되어 온 권대섭뿐만 아니라 강민수, 김동준, 이용순, 문평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한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겨울의 계절감과 어우러지는 달항아리 특유의 풍만한 형상은 새해의 염원과 기대를 담아내며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매 미리보기는 1월 16일(금)부터 27일(화)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미리보기 동안 관람객은 무료로 출품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