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한자말에 “갈등(葛藤)”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라고 풀이합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명으로 1437년(세종 19) 에 펴낸 한자 자전 ≪운부군옥
(韻府群玉)≫에 “말에 갈등이 있다. [話葛藤]”라고 하여 세상에서는 “아주 크게
어긋나는 일을 이른다.”라고 말합니다.
또 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의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전설에서 ‘백두산 위에
칡 한 뿌리가 자라는데, 중국 쪽으로 퍼져 나가는 것은 등(藤)이 되고,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는 것은 칡이 되니, 본래 같은 뿌리지만 각각 다른 식물이 된다.’라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여러 가지 내용을 같이 생각하면 “갈등”이라는
낱말의 의미가 한결 가깝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