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대변 곧 똥 누는 일을 점잖게 “뒤를 본다.”라고 합니다. 똥구멍의 자리가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을 “뒷간”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소변의
우리 토박이말 오줌을 점잖게 이르는 말은 무엇일까요? 똥 누는 것과 달리 오줌 누는
것은 “앞을 본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소마”라는 말을 씁니다. 곳에 따라서는
소피 또는 소매라고도 합니다.
“내가 급한 김에 눈에 띄는 대로 공중변소에 들어가 허리춤을 풀고 소마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일을 보던 작자가 힐끗힐끗 내 거시기를 넘겨 보는 게 아닌가.”라고
쓰기도 하지요. 한편, 거름으로 쓰려고 오줌을 받아 모아두는 그릇은 “소매구시”
입니다. 또 ‘소마’는 똥과 오줌이 섞인 ‘분지’를 뜻하기도 하는데, 어떤 지방에서는
이를 퍼내는 바가지를 ‘소마쪽박’이라고 부릅니다.